김민수의 소소한 풍경 23
제주의 풍광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2001년부터 2006년, 짧지 않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돌아보면
내가 누리던 제주의 일상이
누군가에겐 평생의 이루지 못할 꿈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주만 그런 것은 아닐 터이다.
제주에서의 빈약한 사진작업에 대한 변명이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제주의 야생화에 미쳐있었기에 풍광은 별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틈틈히 셔텨를 누르지 않을 수 없는 날이 있었다.
그것은 순전히 하늘 탓이었다.
바다, 등대, 오름, 포구, 나무, 새...
그들은 그대로인데 하늘에 따라 그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으로 변했다.
포구와 오름과 집뜰 그리고 중산간 어느 외딴길에서 담은 사진들엔
저마다 다른 하늘이 들어있었다.
하늘의 조화요, 빛의 조화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니 제주도가 사진하기 좋은 곳이긴 하다.
그러나...어디 그곳만 그렇겠는가?
어디든 사진하기 좋은 곳이려니, 지금 내가 발딛고 살아가는 곳에 대한 의미부여를 한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