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상의 표정
석공에 의해 만들어진 얼굴,
소멸할 때까지 석상의 표정은 변함이 없는 것일까?
제아무리 무표정한 얼굴이라도 세월의 흔적을 새기지 않을 수 없었다.
풍상에 깎이고, 지의류가 그들의 몸에 깃들어 자라난다.
세월에 따라 석상도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카메라 앞에서 석상도 어색한 표정을 짓기는 매한가지다.
1916년작 <눈먼 여인>으로 잘 알려진 폴 스트랜드(Paul Strand)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라면 촬영 대상이 된 사람들의 눈앞에서 당신의 존재를 어떻게 숨기겠는가?”
“나는 피사체가 사진 찍히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때야말로 존재의 본질을 포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석상의 기기묘묘한 표정들, 그들은 자신들이 찍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까? 몰랐을까?
[여주 목아박물관에서]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