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금화아파트)
1971년 6월 17일 준공된 금화시범아파트(서울 서대문구)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금화시범아파트는 지난 2007년 재난위험시설 E급으로 지정된 지 8년 만인 8월 3일부터 본격적인 철거에 들어갔다.
서대문구청은 금화아파트를 철거한 후 이곳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애착,
그것은 어쩌면 사진가들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몇 년간, 밥벌이를 위해 일하는 사무실이 근처에 있어 점심시간이면 운동 삼아 한 바퀴씩 돌곤 했었다.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언제일지는 몰랐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 금화아파트의 부고소식은 느닷없었다.
8월 2일 밤, 금화아파트의 철거가 8월 3일 시작된다는 짤막한 단신들이 전해졌다.
금화아파트를 알게 되고, 사진작업을 위해 찾은 이후 가장 많은 이들이 몰려왔다.
취재진도 있었고, 사진가도 있었고, 아파트철거에 항의하는 소유권자도 있었고, 공무를 집행하기 위한 공무원도 있었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까?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들풀교회 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