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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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소설(小雪)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이지만 올해는 내리지 않았다. 대신 새벽에 서리가 내렸다.
 
예초기 작업을 마치고 영월에서 다시 톱 일을 시작했다. 두 달여 만이다. 사용하는 근육이 서로 다소 차이가 있어 며칠 몸이 천근만근 여기저기 쑤셨다. 함께 일하게 된 사람들도 나를 소개한 사람 외에는 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이다. 하루 시간에 여러모로 여유가 없다. 그러나 이 팀과도 다음 주에는 헤어지고 다른 팀으로, 올 겨울 꾸준히 일이 있다고 하는 팀으로 옮기려고 한다. 물론 경험상 그런 확신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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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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