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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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가을


깜짝 놀랐다.

 하던 일을 하며 걷고 있었다. 깜짝 놀라는 건 항상 이렇게 무심할 때 일어났다. 뱀을 하마터면 밟을 뻔했다. 뱀을 보고 느낀 건 비록 소름이기는 했지만 내 몸이 참 빠르게 반응한다는 것. 이럴 때 내 몸을 깨닫는다. 반가운 몸이기도 하다.

 단풍이 시작되었다. 떨어지기 전의 잎은 왜 자기를 물들일까, 과학적인 답 말고, 내내 궁금했다. 그렇다고 일부러 답을 찾고 싶지는 않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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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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