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밥을 먹다가
가을밥을 먹다가 갑자기 울음이 솟는다.
울음이 민망해 솟은 웃음은
울음을 덮고
울음은 방을 덮고
눈물 젖은 밥은
목을 덮는다.
울음이 드는 이유도
그래도 웃어야 하는 이유도
그러면서 밥을 먹는 이유도
가을 탓이 아니라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자꾸 눈물로 오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사랑이 자꾸
웃으라 하고
그 사랑의 사람이
자꾸 가을밥 먹으라 하고.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가을밥은 정이고 눈물이고 웃음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