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빡우 동굴에서
‘빡’은 입…. ‘우’는 강….
그래서 빡우는 강의 입.
강 입구의 동굴은 신성해서
예전부터 불상들이 많았는데
값나가는 불상들은 다 훔쳐가고
남은 건 동네 사람들이 갖다 놓은
소박한 못생긴 값싼 불상들.
소박한 불상에 더 소박한 불상이
성황당 돌 쌓이듯 늘어나고….
굽은 나무가 선산 지킨다고….
장자 아저씨가 말하는 무용지용
“쓸모없음의 쓸모”
빡우 동굴에는 값나가지 않는
수천의 갖가지 불상들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신성함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고 있습디다.
정석권 작가는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