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성난 공기
아무리 집에 재미있는 놀잇감이 많아도 화창한 날에는 밖에서 뛰놀고 싶은 것이 아이들 마음입니다. 미세먼지가 극심한 요즘, 외출하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심하지만 집에 있는 것이 너무 답답하여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합니다. 마스크가 갑갑하고 불편해도 아빠가 쓰라고 하니까 단비와 한비는 참고 견딥니다. 나가고 싶다는 아이들은 말리고 여린 얼굴에 마스크를 씌우는 아빠는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훗날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깨끗했던 지구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왜 우리가 공기까지 무서워하게 되었는지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아빠의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이창환 작가 소개
누가 정해준 삶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삽니다. 스펙이나 타이틀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진정으로 성장하기 위해 삽니다. 그러다 보니 명예도 부도 얻지 못했지만 가족의 행복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얻었습니다. 쌍둥이 한비와 단비가 태어나고 2년 동안 아내와 함께 육아에 전념했습니다. 올해 아내가 복직한 후부터는 아내가 근무하는 시간동안 제가 쌍둥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시작은 알지만 어디서 끝날지 모르는 여행 같은 육아의 묘미를 여러분과 사진을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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