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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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또 쉐르파, 50대 중반

 

‘죽음’ 하면 떠오르는 것: 올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 것, 날마다 살다 보면 언제가 죽는다는 사실조차 잊으니까.
 
닌또 쉐르파가 죽기 전 남기고 싶은 유산(legacy)은?
“가능하면 많은 것을 지역 커뮤니티에 주고 가고 싶어요.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지를 교육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닌또 쉐르파는 체구가 작다. 발도 작았다. 그 자그마한 발로 히말라야 산을 타러 오는 외국인들의 짐을 들고 산을 올랐다. 그러기를 12년. 포터를 거쳐 키친 보이, 셀파, 가이드까지 쉴 틈 없이 일을 했고 그 돈을 모아 짬짬이 학교를 다녔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교육을 받기 위해 스스로 돈을 벌어야 했다. 성실한 덕에 일도 공부도 잘 해냈다. 고된 시간 뒤에 형 동생과 닥종이 사업을 시작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어요. 교육의 중요성을 절절하게 다시 깨달았죠. 뭘 하나 하려 해도 모르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어요.” 그렇게 배우며 부딪히며 사업을 해 22년째다. 70명의 직원을 둘 정도로 사업의 규모가 커졌고 생활이 어려운 지역 학생들을 위한 학교도 지어  10년째 운영 중이다.
“아주 커다란 계기가 있었어요. 형! 형, 동생과 종이 사업을 하며 약속했죠. 우리처럼 제때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친구들을 위해 학교를 만들자고, 그래서 우리처럼 뭐라도 해야 할 때 너무 힘들지 않게 만들어주자고요.”
셋이 입버릇처럼 얘기하던 어느 날, 형이 지붕 위에서 일을 하다가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형은 그렇게 훌쩍 저희 곁을 떠나갔어요. 형제애가 유독 좋았던 터라 아우와 저는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고 2년 후 바로 학교를 지었죠. 형과 했던 약속을 빨리 지키고 싶었어요. 이름은 형의 이름을 따 ‘삼텐’메모리얼스쿨이라고 지었죠.”
아직도 형을 생각하면 울컥한다. 그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16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학교는 현재 440명이 재학 중이다. 종이 사업으로 학교를 유지하고 뜻이 맞는 고객들이 후원을 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해요. 저도 번 돈으로 때로는 한국도, 미국도, 여러 나라에 여행도 가고 싶지요. 그런데 저는 또 여기서 소명을 가지고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우선을 이 일들을 행복하게 해내고 있어요.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늘에서 내려 보고 있을 형과 한 귀한 약속이니까요.”

 

  

윤정 작가는


글 쓰고 사진 찍는 프로젝트 아티스트.
 
사각거리는 연필 느낌을,
아날로그 카메라 셔터소리를,
비 온 뒤 흙내음과 공기 냄새를,
고소한 원두 볶는 향을,yj001.jpg
인간미 넘치는 소박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2013년 휴먼다큐프로젝트 ‘어른들의 꿈 굽기, 꿈꾸는 사람들’ 등 수차례 개인전.

 

bookcooker 프로젝트아티스트 윤정 이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이다.

 

 

미국 인디애나대학 순수미술 졸업
전 한국일보 사회부, 문화부 기자
전 홍보회사 Video PR 신규 툴 개발 및 대외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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