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계림 푸타오에서….
계림의 옛마을 푸타오에선
중국 특유의 시끄러움보다는
시골 마을의 조용함만 묘하게 감돌고
지나가는 사람 화들짝 반기지도 차갑게 내치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자기 일들만 합디다….
잘 익은 발효주처럼 은근한 향기로
시나브로 익어갑디다.
갓난아이는 엄마 품에
좀 큰 아이들은 부끄럽다고 눈에 안 띄려고
이리저리 달음박질치는데
그게 오히려 눈에 더 잘 띄는 모습입디다.
잘 익은 황피과 주렁주렁 열리고
마을 아줌마는 먹어보라고 수줍은 듯 건네주고
언뜻 보면 다 쳐지고 늘어져 보이지만
조금만 다가서면 나름의 생기가 넘치는 푸타오 마을….
그늘 속에서 더 푸르게 자라는 이끼식물처럼….
응달에서 더 진하게 더 향기롭게 피어나는 응달 꽃처럼...
정석권 작가는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