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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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무더위경보가 발령된다. 30도를 훌쩍 넘는 날이 이어진다. 날마다 새로운 기온이 상한을 경신한다. 바야흐로 뜨거운 계절이다. 오두막도 예외가 아니다. 한낮에는 낡은 선풍기에서 더운 바람이 나온다.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찾아 나섰다. 길에서 좀 떨어진 곳에 연꽃이 보였다. 특별히 목적지도 없이 나선 길이고 배낭 속에는 카메라가 상시  대기 중이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자전거는 멈춤이 자유로워 좋다.
 
여름 한낮, 얕은 연못 속에서 풍만한 연분홍 몸들이 열리고 있었다. 몸들이 열릴 때마다 오랫동안 땅속에서 길어 올린 짙은 향기가 사방으로 퍼진다. 내리쬐는 태양 아래 용감하게 카메라를 꺼냈다. 연꽃은 왜 뜨거운 날 피는 걸까. 모니터에 떠오르는 화려한 자태는 잠시 뜨거운 계절을 잊게 했다.
 
연분홍 세상에 정신이 팔려 셔터를 눌러댔다. 정지된 시간들이 카메라 속으로 흘러들었다. 수많은 연꽃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스쳐 지나갔다.  좀 어두워 보이는 것 같아 노출을 한두 스텝 올려보기도 했지만 대체로 자동으로 놓고 찍었다. 연꽃은 있는 그대로 충분히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연꽃은 종교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꽃이기도 하다. 불교의 상징화라서다. 덧입혀진 종교성은 때로 꽃의 아름다움을 왜곡시킬지도 모른다. 꽃이 단순히 꽃으로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걱정할 건 없다. 아름다움은 강하다. 장미를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향기가 여전할 것처럼.
 
일본에 불교가 들어온 것은 538년이다. 백제성왕이 불상과 경전을 긴메이 텐노에게 전했다. 텐노는 유력 호족들을 불러서 불교를 받아들일 것인지 의견을 물었다. 찬성하고 나선 것은 소가노 이나메였다. 씨성제도 최고 랭킹을 자랑하는 소가씨의 리더였다. “서쪽 땅 선진국들은 모두 불교를 믿고 있습니다. 일본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사람들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반대도 있었다. 보수파로서 조정의 군사를 쥐고 있는 모노노베노 오코시였다. “일본사람들은 일본의 전통적인 신들을 믿어야만 합니다” 모노노베는 랭킹 제2위의 씨성이었다. 종교는 하늘 높은 곳의 세계지만 이전투구의 정치에서 곧잘 이용되기도 한다. 
 
그 후 불교는 우여곡절을 거치며 일본화된다. 종교가 현지화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일본 종교의 역사는 전래종교 불교가 전통종교 신도와  만나서 어우러지고 섞여가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 불교를 상징하는 두 단어가 있다. 신불습합과 본지수적설이다. 신불습합은 불교가 신도 속에 융합하여 존재함을 뜻하며 본지수적설은 부처가 중생구제를 위해 신도의 가미(신)모습으로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요컨대 불교의 일본화(신도화)다. 애벌레가 번데기 과정을 거쳐서 나비가 되듯 종교가 서로 융합되어 다른 모습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심지어 ‘마리아 보살’도 있다. 이질적인 두 단어가 만나 자연스레 하나가 되는 땅. 배척하지 않고 수용하며 살아온 이 사람들의 지혜일 것이다. 외래문화가 이 땅에 들어오면 토착화되어버리는 현상은 역사가 깊다.

 

 


유신준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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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깊이 알고 싶어 조기퇴직하고 백수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다누시마루 산기슭의 오두막을 거처로 정했다.

 

자전거를 벗삼아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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