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다. 늘 하던 아침산책을 거르면 하루가 찌뿌드드하다. 요즘은 장마철이라 비가 잦아 쉬는 날이 많았다. 새벽에 잠깐 갠 틈을 타서 공원에 올랐다. 날씨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는 건 숲의 매력이다.
 
간밤에 바람이 심했나 보다. 아스팔트 위에 샛노란 나뭇잎들이 흩어져 있다. 끊임없는 자연의 순환 속에 수명을 다한 것들이다. 검은색과 노란색의 묘한 대조가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을 꺼냈다. 마음먹은 대로 화면이 잡히지 않는다. 보이는 대로 찍는 게 쉽지 않다. 몸을 낮췄다. 
 
나뭇잎이 자세히 보인다. 노란 잎만 있는 게 아니다. 연한 주황으로 물든 것도 있고 빨강에 가까운 자주색도 있다. 모니터에 담아보니 색감이 황홀하다. 산책로를 따라가면서 낙엽들을 하나씩 찍기 시작했다.
 
아름답다. 작은 나뭇잎에 담긴 자연의 채색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문득 요즘 즐겨보고 있는 우키요에의 현란한 색채가 떠올랐다. 우키요에는 에도시대의 풍속화다. 가부키 배우들의 브로마이드나 에도 명승지의 풍경화로 유명한 그림들이 많다. 처음에는 한 장씩 그렸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다색판화로 찍어냈다 한다.  화려한 이 땅의 자연은 그들 예술혼의 풍부한 자양분이었을 것이다.
 
내려왔지만 뭔가 아쉬웠다. 카메라를 꺼내들고 다시 올라갔다. 인위적으로 화면구성을 해보려고 나뭇잎을 배열해보기도 했다. 뭔가 자연스럽지 않다. 있는 그대로 생긴 대로 두고 찍었다. 일곱 시 쯤 올라갔는데 내려와 보니 열 시가 넘었다. 비에 젖은 낙엽에 홀려 한나절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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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준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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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깊이 알고 싶어 조기퇴직하고 백수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다누시마루 산기슭의 오두막을 거처로 정했다.

 

자전거를 벗삼아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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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walker21

2015.06.29 22:14:31

'아름답다. 작은 나뭇잎에 담긴 자연의 채색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글쎄요, 왜 나뭇잎이 초록색을 잃고 다른 색깔로 물드는지, 왜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지를 아신다면,

이런 말씀을 못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자연을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아주 냉혹합니다 dh

게으른꿀벌

2015.06.30 10:09:30

범인수준으로는 그저 보이는 대로 느끼고 찍고 공유할 뿐입니다.

낙엽을 보는 다른 시각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들려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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