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눈이 내린다,
그것도 하염없이, 펑 펑,
소년처럼 잰걸음으로
조금은 들뜬 표정의 할아버지.
젊었을 적에 시작한 탄광 일을 종종 생각하곤 한다.
아직도 젊은 광부인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지만,
세월을 견디다 못한 굼뜬 발걸음을 그래도 걸을 수 있음에
스스로를 위로하며,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내딛는 걸음마다
검은 분진과의 싸움으로 일했던 기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눈 알알이 사이로 떠올려 본다.
 
얼굴을 스치는 수많은 사연과 사연들
이곳이 고향이 되어 버렸고,
아직도 고향을 만드는 젊은 광부들,
함박눈이 멎고 검은 분진이 날릴 때면
여러 자식 먹여 살리랴 어깨에 무게를 실은
발걸음들이 분주하겠지.
세월을 견디다 못한 자신의 몸을 절감하면서
그래도
걸을 수 있고 볼 수 있음에 미소 지어본다.
겸연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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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문 작가는b.jpg

 

태백 출생이고 현재 오투리조트에서 근무,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홍보운영위원과 한국리얼다큐사진가회회원.

 

2010년 제 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 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여러 수상경력.

 

2014년 ‘아버지는 광부였다’ 개인전. 2013년 성남시청 초대전 '태백의 사계', 2014년 대한민국 국회초대전

'웅비하는 대한민국 그러게 말이다' 등  여러 단체전.

 

저서로 ‘금대봉의 야생화’, ‘아버지는 광부였다’ 사진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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