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ysj01.JPG ysj02.JPG ysj03.JPG ysj04.JPG ysj05.JPG ysj06.JPG ysj07.JPG ysj08.JPG ysj09.JPG ysj10.JPG ysj11.JPG

 

 마사후미 장가가는 날

 

이토야마 마사후미는 올해 마흔 두 살로 하루미씨의 장남이다. 위에 장녀 후미코가 있으니까 자녀로는 둘째 아들이 된다. 오월 좋은 날을 잡아 그가 장가를 갔다. 신부 모로가 미사는 마흔 네 살. 신랑보다 두 살 위니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다.
 
그들은 이년 전에 만났다고 한다. 하루미씨의 막내아들 신이치가 후쿠오카에서 미용실을 경영하고 있는데 미사가 그곳의 단골손님이었던 거다. 정기적으로 미사의 머리를 만져주는 동안 신이치는 그녀가 좋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그는 이미 결혼한 몸이었다. 좋은 여자를 남 주기 아까워 형에게 소개했고 두 번째 봄이 익어갈 무렵 그들의 사랑도 결실을 맺었다.
 
결혼식은 후쿠오카에 있는 고코쿠진쟈에서 전통혼례식으로 올렸다. 번잡한 결혼식이 싫어 최근친만 초청했다 한다. 양가 합하여 스무 명도 안 되는 하객이었다. 결혼식에서 신부는 시로무쿠라는 흰색 기모노를 입는다. 이제 순백이 되었으니 당신의 색으로 물들여 달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신랑 집안의 사람이 됨을 뜻한다. 신부는 또 츠노카쿠시라는 모자를 쓴다. 츠노는 뿔이고 카쿠시는 감춘다는 뜻이니 온순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한다.
 
신랑신부는 빨간 양산을 쓰고 미코의 안내를 받으며 결혼식장인 진쟈 본전에 입장했다. 신관의 주관에 따라 양가 친척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로 술잔을 나누고 반지를 교환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부부 되었음을 신 앞에 보고하는 절차로 결혼식이 모두 끝났다.  
 
피로연은 신부 미사의 근무지인 니시테츠 호텔로 옮겨서 진행했다. (신부 직업이 니시테츠 호텔 결혼식장 업무를 주관하는 웨딩플래너다) 하객들이 쉬는 동안 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고 나와 감사인사를 했다. 이어서 모인 사람들의 축하 인사와 건배제의도 이어졌다. 피로연 중 결혼케이크를 자르고 서로 먹여주는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하루미씨는 아들에게 가장 아래쪽 부분을 잘라 주었다 한다. 의미가 있다. 맛없는 것을 먹을 줄 알아야 비로소 맛있는 인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거라는.
     
출발할 땐 안개비가 뿌렸는데 진쟈에서 식이 진행되는 동안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음악도 노래도 춤도 없는 경건한 공간 속에서 두 사람의 맺어짐에 집중하는 순서들이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두드러지지 않게 두 사람을 배려하는 피로연 분위기도 마음을 끌었다. 두 사람의 앞날에 공존의 지혜가 함께하기를 빈다. 결혼은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드라마다. 서로 다른 시공을 통하여 절정과 반전의 드라마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속극이다. 살아보니 그렇더라.

 


유신준 작가는

ysj0001.JPG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깊이 알고 싶어 조기퇴직하고 백수가 됐다.

 

지인의 소개로 다누시마루 산기슭의 오두막을 거처로 정했다.

 

자전거를 벗삼아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하며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전 재운

2016.05.18 22:47:23

두 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