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동물원에서 아이들은
풍선처럼 들뜬다
수달이 마스코트가 된 전주동물원엔
이를 기념하여 행사가 한창인데
아이들이 수달 인형과 놀고
수달 노래 부르며 공연도 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동물원에서는 아이의 마음이 될 일이다
동물들과 이야기도 하고 놀이기구도 타고
호기심으로 가득 차서 돌아다니며
놀라고 감탄하며 하루를 즐길 일이다
사람도 동물도 함께 사는 세상
동물원의 주인인 동물들과
마음을 나눠보며
서로에게 길들여지며
하루를 행복하게 보낼 일이다
서로에게 길들여지면
어린왕자에게 사막여우가 말했듯
4시에 온다면 3시부터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나 길들인 것에 대해선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 일이다
* 만약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If you come at four in the afternoon, I‘ll begin to be happy by three.”
*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You become responsible forever for what you’ve tamed.”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중에서
정석권 작가는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