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남부시장
코로나로 장마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찾는 사람 줄어든 전주 남부시장의 초저녁
그래도 진열된 시장의 상품들은
형형색색 화려함으로 각자의 빛으로 빛난다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분홍
옷가게의 옷들 과일가게의 과일들
신발가게의 신발들 이불가게의 이불들
일찍 철시한 가게의 셔터 문도
어두워져 가는 골목길도
가로등 불빛 받아 은은하게 빛난다
화려하고 쓸쓸한 황량하고 아름다운
초저녁 남부시장의 역설
어디선가 들리는 한숨 소리
그리고 들리는 속삭임
그래도 살아봐야 한다고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온다고
정석권 작가는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