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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오래된 것  

 
<한겨레> 사진마을과 한겨레TV가 제작하는 <포토 오디세이>의 이번 테마는 <오래된 것>입니다. 열 분을 선정해서 <열린책들>이 제공하는 신간도서 ‘선셋 파크’를 보내드립니다. 이 책은 폴 오스터가 쓴 소설입니다. 유명인들의 서평은 여전히 유용합니다.

 

 “폴 오스터는 진정한 천재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나에겐 두 종류의 문학이 있다. 내 작품이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작품들, 그리고 내가 쓴 작품들>. 나는 전자에 커트 보니것, 돈 드릴로, 필립 로스, 그리고 폴 오스터를 넣는다” - 움베르토 에코   
 포토 오디세이 <오래된 것>은 4월 22일에 마감합니다. 사진을 올리실 때 <테마-오래된 것>이라고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아래는 제가 쓴 서평 겸 테마 안내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동안 포토오디세이를 위해 ‘열린책들’에서 제공하는 책을 미리 받아보고 책 내용에 걸맞은 사진테마를 결정하면서 책 전체를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번엔 끝까지 읽었다. 제법 몇 군데 밑줄도 쳤다.
 사진의 테마를 책에서 따온다는 것은 우선 책 내용과 어울려야하고 또한 쉽게 찍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이번 책은 폴 오스터가 쓴 ‘선셋 파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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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열쇳말을 모아봤다. 폐가, 폐가 처리, 버려진 물건, 사진, 최소한의 욕망, 선셋 파크, 시든 꽃, 버려진 테디베어, 허브 스코어, 야구, 수동식 타자기, 진공관 라디오, 다이얼식 전화기, 낡은 건물, 창문과 문짝 등의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이 소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주절주절 원고지를 메워나가고 소설의 양을 늘려나가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작가니 만큼 잘 읽혔다. 주인공을 포함한 네 명의 젊은 남녀들이 빈집에 들어가서 살고 있다는 것이 소설의 공간적 무대다. 네 명은 각자 상처나 희망이나 즐거움을 부둥켜안고 살아간다. 주인공격인 마일스는 뚜렷한 직업없이 버려진 물건이나 오래된 공간 같은 것을 찍는 취미가 있으므로 ‘버려진 물건’을 테마로 삼으면 어떨까 싶었다. ‘버려진 물건’은 확실히 주인공의 상황을 대변해주는 소재이긴 한데 과연 ‘포토오디세이’에 참여하는 분들이 잘 찍어올 수 있을까 고민스러웠다. 쓰레기장에서 뭘 찍으라는 뜻으로 비쳐선 곤란할 것 같다. 나도 버려진 곰인형을 찍어본 적이 있고 이사가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가재도구, 녹슨 자전거나 옛날 집들의 낙서 등을 찍어본 적도 있다.
 
 소설 속의 또 다른 주인공 앨리스가 박사학위 논문의 소재로 삼은 ‘우리 생애 최고의 해’(미국영화, 1946, 윌리엄 와일러, 원제: THE BEST YEARS OF OUR LIVES)는 소설내용에서 여러군데 튀어나온다. 앨리스는 논문을 쓰기 위해 영화를 보고 또 본다. 다른 주인공들도 그 영화를 공유하고 있다. 2차세계대전에서 돌아온 퇴역군인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서 마주치게 되는 상황들이 영화의 골자다. 폴 오스터의 소설 ‘선셋 파크’의 주인공 마일스도 혼자만의 전쟁을 7년반이나 치르고 어떻게든 돌아온다. 소설에서 직접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모든 병사들은 고향에 돌아올 때에는 늙은 남자들이며 자기들이 치른 전투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않는 과묵한 남자들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해’는 1946년의 미국을 다루고 ‘선셋 파크’는 21세기 현재를 다루고 있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혼란과 절망의 21세기에서 어느 수준만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소설은 자꾸 소설이 아닌 것처럼 읽혔다. 선셋 파크에 가면 이런 젊은이들이 살고 있을 것 같다. 테마는 그래서 ‘오래된 것’으로 정했다. 낡은 것, 버려진 것, 추억속의 물건 등이 모두 해당된다고 위에 이미 친절하게 사례를 들었으니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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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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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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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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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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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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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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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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