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은 추위가 오래 계속되어서인지 봄의 전령이 많이 늦었습니다. 4월이 되어서야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들이 동시에 피고 또 지고 있네요. 이제 완연한 봄날이지만 갈 곳 없는 고양이에겐 춘궁기나 다름없나 봅니다. 명동성당 성모마리아 상 앞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먹을 것을 찾아 잡초를 뜯어먹고 있습니다. 풀줄기를 무는 행동이 결코 장난은 아닐 듯 합니다. 풀은 뿌리째 뽑히고, 먹을 수 없음을 깨달은 고양이는 쓸쓸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네요. 갑자기 온 봄에 적응못한 고양이에겐 아직 겨울인듯 합니다.
고양이의 처연한 눈빛에 애처로운 감상이 꽂혔습니다.

이 봄에 먹을 것이 없는 사람이든 고양이든 풀이라도 뜯어 먹어야 하는게 냉혹한 현실이겠지요.

길고양이 한 마리에 감정이입이 된 듯 합니다. 마치 내 처지가 저 모양인 듯하여....

봄은 봄이로되, 아직 진정한 봄은 오지 않았나 봅니다.

 

IMG_176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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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

2011.04.15 10:43:19

옆에 가시달린 나무가 있어서 더 불안해보입니다. 곧 완전한 봄이 오면 고양이의 상황도 점점 좋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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