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에서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전통방식의 모내기 현장 사진이다. 아마도 수목원 최수진 과장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

사진교육의 DNA가 있다보니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한 말씀 드린다. 쉽지 않은 사진인데 정말 잘 찍었다.

 

한가지 더 보탠다. 보내온 보도자료의 사진설명에 관한 것이다.

 

이렇게 보내왔다. 보통 사진설명문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흔히 이런 실수를 한다.

 

 충남 태안군 공익재단법인 천리포수목원(원장 구길본)에서 30일 수목원전문가교육과정 교육생과 수목원 직원 40여 명이 모여 밀러가든 내 오리농장을 못 줄을 띄워 모를 심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농경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잇기 위해 매년 전통방식으로 모심기와 벼베기를 진행하고 있다.

 

아래와 같이 고쳤다. 몇 가지 변형이 있을 수 있으나 대략 이런 작법을 따라가면 된다. 날짜를 맨 앞에 낸다. 장소를 그 다음에 쓴다. 행사, 행동, 활동의 주체(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나 가급적이면 사람을 주체로 삼는 것이 자연스럽다)를 쓴다. 다음 활동의 내용을 쓰는데 그 사이에 "못줄을 띄워" 같은 수식하는 구절을 넣는다. 수식하는 구절이 많으면 여럿 겹쳐 쓴다. 예를 들어 "수목원 직원 40여 명이 밀짚모자를 쓴 채 못줄을 띄워 모를 심고 있다"라고 할 수 있다. 보내온 보도자료에서 헷갈린 것은 행사의 주최쪽과 활동의 주체(주어)를 혼동하였기 때문이다.


 30일 충남 태안군 공익재단법인 천리포수목원(원장 구길본) 밀러가든 안 오리농장에서 수목원전문가교육과정 교육생과 수목원 직원 40여 명이 못줄을 띄워 모를 심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농경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잇기 위해 매년 전통방식으로 모심기와 벼베기를 진행하고 있다.

최수진 과장이 보낸 메일을 보니 노랗게 피어난 꽃은 노란꽃창포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노란꽃창포를 사진설명에도 넣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꽃이 핀 것은 어떤 장소다. 따라서

"30일 노란꽃창포가 활짝 피어있는 충남 태안군 공익재단법인 천리포수목원(원장 구길본) 밀러가든 안 오리농장에서"라고 한다.

그런데 오리농장과 노란꽃창포가 상당히 멀리 떨어져있다. 장소에 대한 묘사가 너무 길기 때문이다. '공익재단법인'을 빼도 된다. 또한 오리농장이 천리포수목원에 하나 밖에 없다면 밀러가든을 빼도 된다. 또한 '원장 OOO'도 통상 잘 쓰지 않는다.

 

최종 설명이다.

 

30일 노란꽃창포가 활짝 피어있는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 오리농장에서 수목원전문가교육과정 교육생과 수목원 직원 40여 명이 못줄을 띄워 모를 심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은 농경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잇기 위해 매년 전통방식으로 모심기와 벼베기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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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d

2017.05.30 18:44:33

오! 유용한 팁 감사합니다. ^^

송영관

2017.05.31 22:16:54

사진가들이 사진설명을 할때 좋은 참고가  되겠네요. 간결한 말로 내용을 잘 담아낸다는것, 쉬운일은 아니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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