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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사진마을과 하니TV가 제작하는 <포토 오디세이> 이번 테마는 <동물>입니다. 10분을 선정해서 도서출판<다반>이 제공하는 신간도서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를 보내드립니다. 마감은 2월 29일. 어떤 동물이든 상관없습니다. 사진을 올릴 때 <테마-동물>이라고 밝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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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품인 신간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는 사진과 글의 분량이 반반 정도입니다. 여행기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포토에세hoho.jpg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사진의 비중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책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저자 호시노 미치오(1952~1996)는 세계적인 야생사진작가입니다. 그의 나이 열아홉 살 때 헌책방에서 우연히 알래스카의 풍경을 담은 사진집을 보고 에스키모 마을의 모습에 푹 빠지게 됩니다. 생면부지의 촌장에게 편지를 보내 방문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고 몇 달 후에 답장이 오게 되면서 알래스카와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알래스카를 찍기 위해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동물사진뿐만 아니라 자연환경과 원주민들의 신화에 대해서도 연구했습니다. 따라서 이 책엔 북극곰, 사슴, 까마귀, 고래 같은 동물의 사진과 더불어 알래스카 인디언들의 삶도 들어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찍을 수 있는 사진이란 느낌이 강하게 전해집니다. 알래스카와 곰을 유난히 사랑했던 호시노 미치오는 취재를 위해 시베리아를 여행하다가 한밤중에 야영지에서 곰의 습격을 받아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이 책은 그의 마지막 여행을 담은, 그의 유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호시노 미치오의 인생을 더듬어 보다가 한 명의 인물이 떠올랐습니다. 비버를 사랑한 가짜 인디언 그레이 아울(1888~1938)입니다. 기사 원문 http://photovil.hani.co.kr/45638
그는 캐나다로 이민 온 영국인으로 인디언 원주민들의 삶을 동경한 나머지 인디언식 이름인 그레이 아울(회색 부엉이)로 개명합니다. 스코틀랜드 아버지와 아파치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인으로 캐나다에 이민 왔다고 속이고 스스로 인디언의 삶을 시작한 그레이 아울은 처음엔 덫을 놓아 짐승을 사냥하거나 여행가이드, 삼림 감시원 일을 하면서 생활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캐나다군으로 참전, 저격수로 활약했습니다. 부상을 입고 명예제대한 뒤 사냥을 그만두고 비버와 벗 삼아 지내면서 야생의 삶에 대한 생생한 글을 발표했고 저술에 힘썼으며 자연주의자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유명인사가 되어 강연차 영국을 방문했을 때 이모가 그를 알아보았으나 그레이 아울이 죽을 때까지 주변에 발설하지 않고 묻어두었습니다. 2년 뒤인 1938년 그레이 아울이 사망하고 나자 그의 원 국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곧 그가 거짓말을 했음이 발각되면서 순식간에 그의 명예는 실추당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주장하던 환경보호 기금마련 운동도 급격히 식어갔고 그가 쓴 책들도 판매가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반세기도 더 지난 1999년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역할을 맡기도 했던 유명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주연한 영화 <그레이 아울>이 상영되면서 그레이 아울의 인생은 재조명되었으며 순식간에 그의 저작물이 인기를 끌게 되었고 환경보호에 대한 업적도 다시 인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지금 캐나다 자연생태학의 아버지로 평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자연을 사랑했다는 점, 그리고 원래는 인디언이 아니었지만 인디언들과 함께 살았다는 점에서 호시노 미치오와 그레이 아울은 이미지가 겹칩니다. 숭고하고 아름다운 인생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호시노 미치오의 마지막 저서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는 알래스카와 시베리아를 사진과 글로 기록한 대서사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뒤표지에는 제가 쓴 추천의 글이 있습니다. 어느 날 저에게 이메일 한통이 오기 전까지 <다반>이란 출판사를 몰랐고 그 출판사의 발행인도 몰랐습니다. 호시노 미치오의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고 책을 위한 추천의 글을 써줄 수 있는지를 묻고 있었습니다. 책의 원고를 미리 받아 글과 사진을 읽어보면서 금세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물론 사진 쪽에 더 끌렸음을 고백합니다만 토템에 관한 그의 글도 연구자의 수준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짧은 추천의 글을 보냈습니다.

 

 

 알래스카의 인디언과 곰, 고래, 까마귀 같은 동물들과 그들이 사는 숲, 바다, 하늘 같은 터전들에서 신화가 생겼다. 토템이 스러져가는 21세기에도 신화는 이어진다. 눈으로 본 것은 카메라로 찍을 수 있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신화는 찍히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그 고정관념이 깨졌다. 이것은 호시노 미치오가 알래스카의 신화를 사진과 글로 재현해낸 이야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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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기자 kwak1027@hani.co.kr  @kwak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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