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1일 제 2기 사진마을 명예기자 수료식을 마쳤다. 서류 심사를 거쳐 이번엔 4명의 대학생과 1명의 옵서버참가자가 참여했다. 참가한 숫자에 비해 활동량이 많았다. 1명당 대략 6편씩의 포토스토리(테마)를 올렸다. 굳이 1기때와 비교해보자면 수적으로 많이 늘어났다. 모름지기 사진은 눈으로 보여줘야 보이는 것, 따라서 자주 올려주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 이 글을 보는 1기와 2기 명예기자들은 바로 사진 한 장씩을 올리도록 한다.

 초기에 올렸던 2기 명예기자들의 포토스토리 혹은 연작사진엔 댓글로 품평을 달았다. 이번 총평에는 활동 마무리 시점에서 올라온 사진들 중에 잘된 것만 소개하겠다. 각자의 최고작을 모아두니 놀랍게도 그 학생이 뭘 잘하는지가 눈에 보였다.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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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 시리즈  에서 두 장을 골랐고 설날풍경  에서 한 장, 광주양동시장  에서 한 장을 골랐다. 1번은 비가 내리는 날 버스터미널에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우두커니 서있는 버스기사를 담은 사진이다. 도로의 상태와 운전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뜻밖에도 비오는 날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2번은 버스에 실을 화물을 밀고 가는 사람이다. 3번은 설날 할아버지댁을 방문했다가 다음날 아침 떠나는 자식들을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보인다. 승용차의 문이 막 닫히기 직전이며 할아버지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엉거주춤한 상태로 바라본다. 아침의 볕이 그림자를 만들었고 차 뒷유리창에 나무그림자도 비쳐있다. 길을 조심하라는 마음, 반가웠다가도 또 아쉬운 마음이 모두 스며들어있는 사진이다. 마지막 4번은 시장사람들이 텔레비전 프로그램 녹화현장을 지켜보는 장면이다. 뭔가 재미있는 모양이다. 여러사람들이 다양하게 웃음짓고 있다. 이 넉장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관찰이다. 뒷모습이든 옆모습이든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의 주인공들은 사진찍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한 상태로 뭔가를 바라보거나 움직인다. 차분하고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그러면서도 정감이 있는 따뜻한 사진들이란 것이 공통점이다. 송지영학생은 본인의 주특기가 바로 이런 장면에 있다는 것을 이제 알고 있을 터이다. 사진의 주인공이 뭔가 바라보는 것을 송지영의 카메라시각이 옆이나 뒤에서 바라본다. 우리 관객은 그 사진을 바라본다. 이런 사진만 10장을 모을 수 있다면 훌륭한 포토스토리가 되겠다. 나이와 사진은 상관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런 차분함은 나이답지 않은 깊은 관조에서 나온 것이다.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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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에서 석장을 넉 장을 골랐고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야구단  에서 한 장을 골랐다. 현재 인도 시리즈는 미완성 단계다. 본인이 막 인도 자원봉사여행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사진 정리를 채 못했고 그 바람에 순서없이 올렸다고 했다. 시간을 두고 제대로 정리가 되면 다시 스토리를 구성한다고 하니 그때 전작을 지켜보기로 한다. 1번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인도식 부엌이다. 원색만 봐도 풍속이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2번은 사다리로 어딘가를 올라가는 아이들을 찍었다. 몇 가지에서 벌써 이국적임을 강하게 풍긴다. 공간구성, 나무와 그림자 나뭇잎등의 구성을 보면 솜씨가 날렵하다. 3번은 커튼을 젖히는 손이다. 싸구려로 날염인쇄된 천의 문양을 보면 많이 보인다. 또 다른 인도시리즈에서 나온 꼬마의 얼굴이다. 벌써 친해졌고 서로 익숙해진 상태라는 것이 드러나는 것이 이런 인물사진의 기본이다.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마지막은 청주성심학교 야구단에 대한 포토스토리의 한 장면이다. 완성된 상태이나 아쉬운 점이 몇 있어서 총평을 달아두었는데 정작 본인은 나의 댓글을 읽지 않았는지 가타부타 말이 없다. 의견교환이 필요하다.

 

 

 

 정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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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여행지의 사진에서 넉 장을 골랐다.  지금 정충민학생은 대상에 반응하는 훈련단계에 있다. 무슨 말인지 풀어서 설명한다.
 카메라를 들고 바깥으로 나간다. 이거 중요하다. 어딘가에 가야만 뭔가 찍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시도하는 자세가 좋다. 바깥에서 뭔가를 만나고 사진을 찍고 싶어한다. 이 대목에서 정리를 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뭘 찍어야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는 말이다. 카메라없이 다니는 여행에도 목적이 있다. 스페인에서 걷거나 제주도에서 걷거나 부산의 갈맷길을 걷더라도 목적이 있다. 사진을 찍는 여행이라면 반드시 목적을 갖고 떠나야 한다. 만나는 무엇이든 찍는 방식도 좋지만 뭘 만나게 될지 예상하고 만나는 방식도 좋다. 가장 좋은 것은 “나는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가”에 대한 자기 숙지를 해두는 것이다. 여기 골라낸 넉 장은 그런 점에서 정충민에게 한가지 지향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금은 기본기를 닦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반듯한 사진들이고 대단히 안정된 사진들이다. 잘 짜여있기 때문에 튼튼해 보인다. 4번에서 셔터를 누르게 된 마음을 되짚어 보자. 이런 것을 더 발견하고 싶어해야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은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니 좋은 일이다.
 
  

 한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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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석박물관  에서 3장, 킥복싱  에서 2장을 골랐다.
 보석박물관 스토리에선 기본형이 몇 있어야 한다. 우선 1번처럼 보석진열대가 있고 관객이 있는 사진인데 여기서 초점은 사람에도 맞는 것이 좋다. 노출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람에 초점이 맞더라도 주목도가 사람에게 먼저 가지 않는다. 박물관은 사람을 위해 만든 공간이란 점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사실 박물관 말고서라도 거의 모든 인공적인 구조물은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만든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3번 같은 전시물을 서너장 보여줄 필요가 있다. 3번은 유리에 비친 반영을 같이 보여주면서 신비롭게 찍었다. 여기엔 빠져있는데 보석전시물의 포트레이트를 더 근접해서 찍는 것도 꼭 필요한 컷이다. 2번의 경우엔 오른쪽에 사람들이 보인다 따라서 탑의 절반을 뚝 세로로 자르고 아래위도 잘라서 2-1번처럼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시물을 대부분 프레이밍하지 못하고 다 담으려는 전형적인 실수를 범하고 있다. 킥복싱에서 포토스토리를 하려고 했다면 먼저 주인공을 한 명 정해야한다. 물론 여러 명의 주인공, 어떤 그룹 전체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만 그건 나중 이야기도 여기 선정한 두 장에선 한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4번은 아주 유용한 컷이다. 내러티브가 강하다. 물끄러미 다른 수련생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많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그리고 5번이 등장하는 것이다. 지금의 10장도 어느 정도 근접했으나 이게 누구의 포토스토리인지 모호하게 되어있다.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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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씨는 참관자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활동했다. 상견례때는 대학생들의 언니, 누나처럼 상대해주기도 했다.

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 후배에 대한 포토스토리 만만치 않아 뭐든지 는 아주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다. 계속 업데이트해나간다고 약속했다.  

 

 
 이제 시작이다. 2기 명예기자들은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언젠가는 진짜 기자(꼭 기자라는 직업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가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곽윤섭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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