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해수욕장을 가서 해변을 거닐다가 연을 날리는 아이들 셋이 보이길래 급하게 사진기를 꺼내어 찍었습니다.
추운날씨에도 바다를 바라보며 연을 날리는 세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순수하게 보였습니다. 제가 찍으려고 준비할 때만 하더라도 세 명 모두 움직임이 고정된 채로 연을 날리고 있었는데, 셔터를 누르는 찰나 왼쪽아이가 움직이더군요. 그 뒤에 다시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지금과 같은 장면이 연출되지는 않았습니다. 궁금한 점은
1. 세 명의 아이들이 모두 고정된 채로 있는 것과 왼쪽 아이가 움직인 상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제가 의도한 바가 아니라서 왼쪽 아이가 움직인 것이 사진에 역동감을 주는 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모든 상황이 제 뜻대로 움직일 수만은 없겠지만^^;
2. 사진상으로는 연이 아이들 중심으로 모두 모여있고 아이들 시선도 한 곳으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순간 시선을 모아주는 효과가 있을 거라 판단해 느낌이 좋았는데요, 찍고 나서 생각해 보니 연이 각각의 아이들 머리 위에 하나씩 떠 있었더라면 또 어떤 느낌이었을까 궁금합니다.
3. 제 실수인데, 찍고나서 사진 정보를 봤더니 ISO가 800이나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전날 뭔가 조작을 해 놓고서는 되돌리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ISO가 높으면 화질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이 사진을 큰 사진으로 뽑는다면 화질이 많이 안 좋을까요?
선생님의 새로운 사진책 시리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둘러보기님이 회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조언을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 아이가 움직이는 사진과 정지된 사진은 서로 다른 사진이 되겠습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움직임이 있는 사진이 훨씬 낫습니다. 사진은 정지화면이라는 숙명이 있고 이것을 넘어서려는 시도들을 많이 합니다. 비록 움직이는 동작 또한 정지상태이긴 하나 움직임을 유추하게 해주므로 더 낫습니다. 그래서 움직임이 있는 사진을 찍는 것이 더 어렵기도 합니다.
2. 연이 각각 아이들의 머리위에 있다면 그게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참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구성도 좋습니다.
3. 맑은 날 800으로 찍었다면 조금 지장이 있겠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큰 사진으로 인화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8X 10 인치 정도로 뽑는것은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보통 더 큰 사이즈로 출력할 일은 잘 없습니다. 만약 아주 크게, 그러니까 1미터가 넘어간다면 의미있게 화질이 떨어지겠습니다. 실수는 실수일뿐입니다만 대단한 실수는 아닙니다.
4. 연 날리는 사진을 저도 많이 찍어봤습니다. 이거 마치 대통령 아무개씨의 습관성 표현같습니다만....ㅎㅎ
연 날리기사진이 잘 안되는 이유는 연이 올라가버리면 크기가 너무 작더라는 점입니다. 눈에는 보이는데 사진으로 옮기면 점처럼 보이니 뭐 이건 극복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망원으로 해결할 문제도 아닙니다. 사람의 크기와 차이가 나는 것은 어떻게 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고민해보다가 연을 막 올릴때 찍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건승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