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클리닉 열고 삭제된 사진(혹은 자진해서 삭제한 사진)은 5건쯤 됩니다.
애초의 취지-즉 본인들이 찍은 사진에 대해 메커니즘적, 미적, 논리적...측면에서 질문이나 아쉬운 점이 있을때 제가 도와드리는-에 어긋나는 사진은 사양한다는 것이 방침입니다. 이런 점에서 누드사진은 왜 올리면 안되는가... 누드사진도 사진의 한 장르인데 여러 측면에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지 않은가라는 이야기겠죠.
첨에 문을 열면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여러 포털사이트의 사진갤러리도 참고했고요. 누드갤러리를 두고 있는 곳이 많더군요. +19란 빨간색 팻말을 달고서. 그래서 참고삼아(^^;)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대가들의 누드와는 너무 다른 누드사진들만 있었습니다. 제가 사진을 좀 안다고 하지만 취향이 한정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연출과 합성이 심한 아트(이런 것을 순수예술사진이라고 부르는 것이 못마땅합니다)쪽은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그쪽의 사진가들과 그 사진들은 아는바가 없습니다.
여기 클리닉까지 찾아와서 이런 주제로 저와 논쟁을 하실 분은 없겠지만 사진의 종류를 두고 제가 임의대로 저의 주장만을 강요하고 싶진 않습니다.
사진에 관한 제 주관은 뚜렷합니다. 작가가 임의로 손을 대거나 꾸민 사진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진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사진을 사진이 아니라고 하면 복잡해지거든요.
사진이란 것은 진실이다. 왜냐면 있는 그대로를 옮겨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두문장을 두고 수없는 논란이 있습니다. 같은 사물을 두고 보는 사람마다의 주관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데 어떻게 있는 그대로를 어느 특정인의 틀에 의해 규정할수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란 것의 정의가 뭐냐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옆길로 샙니다. 한때 저의 글쓰기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나던 문제가 옆길...대가의 누드사진이야기를 하다 말았습니다. 기껏 에드워드 웨스턴의 사진집 몇권과 그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의 사진집 몇권외엔 누드를 본 적이 없지만 그 누드와 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19 빨간 팻말의 누드갤러리와는 너무 큰 차이가 있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는 사진이어야지 수치심을 유발시킨다면 곤란하다는 것이 저의 원칙입니다. 수치심만 불러일으켜도 성폭력입니다. 그리고 그 수위와 기준은 제가 정할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 들어온 분들 중 한 분이라도(여기엔 학생도 찾아옵니다.) 사진을 클릭했다가 얼굴을 붉히고 나갈 가능성이 있는 사진이라면 앞으로도 삭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도 완전한 포르노사진이나 스팸성 사진은 아직 올라온 적이 없습니다. 상품광고같은 사진이 있었는데 자진해서 내려졌었고 어떤 사이트 선전같은 사진이 있길래 제가 내렸습니다. 남성들의 성(sex)은 여성들에 비해 공격적이고 침범적이었으며 우리 사회에서 오랜 세월 가부장적 권위가 이어내려온 탓이 큽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의 성을 대상화, 상품화해온 관행이 이곳저곳에 아직 남아 있습니다. 거창하게 이야기하자면 호주제를 폐지하려는 오랜 노력이 바로 이런 문제 때문입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이런 것입니다. 사진을 이곳에 올리는 분들은 남들에게 보여지리란 것을(혹은 보여주기 위해서) 인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보여주는(보여지는) 목적은 다양할 것입니다. 재미, 교훈, 감동, 학습등입니다.그러나 불쾌하게 하거나 수치심을 주거나 얼굴을 붉히게 하려는 분은 아무도 없겠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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