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사진클리닉 조회수 2127 추천수 0 2004.11.30 00:00:00

"2년전인가요? 실업자일때 찍어본 사진입니다. 그림자 사진이 밑에도 하나 보이길래 저도 하나 올려 봅니다. 밤늦은 시간 공원에 앉아 쓸쓸한 나의 그림자를 찍어 보았드랬습니다. 실업 기간이 길진 않았었지만 편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곽팀장님 말씀대로 ""나는 무엇을 왜 찍고 싶은가?"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게 사진은 지난 시간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추억을 되새김질 하게 해주는 일기 같은 기록 입니다. 생활 주변을 찍습니다. 주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과 집 주변 풍경, 혹 어딜 놀러 가면 경치를 찍기도 합니다. 어항에 맛을 들였을땐 어항을 영상으로 기록 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제 삶의 일부 인 저와 제 주변 이야기.... 그 때를 훗날 되돌이켜 볼 수 있는 것들을 찍습니다. 나중에 추억에 잠겨 볼려는 것입니다. 어떤 사진은 그 때 처럼 밝은 기분을 만들어 주고 어떤 사진은 쓸 쓸함을 다시 떠올려 줍니다. 둘다 제가 살아온 그 때를 다시 생각 나게 해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것 저것 저와 관련된 주변부를 찍다 보니 당연히 사진 전체를 통털어 흐르는 일관된 주제와 같은 작가 정신(?)은 없는 것 같습니다. 테마를 모아 보고 싶기는 하긴 합니다. 하지만 꼭 그런것이 아니더라도 찍고 싶군요. 기록이 먼저인지라 주제를 정하면 찍는 재미가 덜 할것 같습니다. 이 사진도 마찬 가지 입니다. 전 이걸 보면 그때의 쓸쓸함과 암울함이 느껴집니다. 저만 느끼는 것이 겠지요. 이것을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번 "흐르는 강물 처럼" 이란 제목으로 사진을 올렸습니다. 다른 사진은 칭찬도 해주시고 했는데 그 사진은 사람 정중앙, 어두운 숲! 무겁다! 뭐 이런걸 지적해 주셨지요. 슬펐습니다. TT 모처럼 여행이라 즐거웠던 기분과 지금 이 행복은 얼마나 갈까 하는 불안감, 저렇게 천진 난만한 우리딸들의 앞으로의 삶은 어떨까? 행복해야 할테데.. 이런 생각들이 흔히 비유되곤 하는 "인생의 강물"이 깊고 어두워 알 수 없는, 그러나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살아 있는 검은 숲속에서 유유히 흘러 나오는 그 사진에서 "그 때의 그 감정"이 제법 충실히 녹아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행 기간중 느낀 즐거움과 불안감 이런 감정이 같이 기록 된 사진인 것이지요. 아마도 제가 표현 하고 싶은것을 제삼자에게 까지 전달할 skill이 부족한 아마추어의 한계 이었을 것입니다. 곽팀장님을 책망한는것 절대 아닙니다. ^^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사진으로 이야기 해야 하는 곳인데.. 곽팀장님도 길게 쓰는 경우가 있으니 사용자도 길게 쓸 수 있는 거겠지요? 사진이든 글이든 다 삶의 이야기 일테니까요. 이번 사진도 약이될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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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

2004.11.30 00:00:00

" 여기 찾아오시는 분들중에 굴렁쇠처님이라고 계십니다. 그분이 말씀하시길 "사진클리닉 시작한 이래로 곽기자는 글이 늘었고 본인은 사진이 늘었다" 란 적이 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게 만든 말이었습니다. 그럼 제가 글솜씨가 안좋았는데 늘었단 것인가?
전 오히려 글실력이 갈수록 딸리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다양한 사진과 질문에 답하다 보니 어휘력이 부족함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고 "보다 알아 듣기 쉽게 설명한다" 는 원 취지가 무색해짐을 깨닫습니다. 사진에 관한 지적과 보완, 제안등에 대한 글은 쉽게 써야 쉽게 전달이 될터인데 가끔은 제가 쓰면서도 제가 무슨말을 하는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반복을 피하려는 노력때문입니다. 같은 문제점을 두번세번 반복해서 다른분에게 지적해야 할때라도 매번 다른 표현을 쓸려고 합니다. 혹 "이거 지난번에 했던 이야긴데..."란 반응이 나올까봐요.
지나친 욕심은 버리고 저도 최선을 다해 편하게 운영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길게 쓰셔도 무방합니다. 사진만 달랑 올리는 것보다는 주변이야기를 곁드리는 것이 사진을 이해하는데는 훨씬 편합니다. 사진실력이 느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본인이 어떤 작업을 하는지 본인 스스로 확인을 하는 셈이 되거든요.
사진은 어차피 2차원적인 예술입니다. 평면위에 그려진 이미지란 것입니다. 물론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을 보게 되면 3차원 이상의 것이라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그래서 이 사진처럼 차분한 느낌을 주는 사진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들곤 합니다. 늦은 밤 붉은 조명으로 장식된 보도블럭 캔버스에 검은색하나로 그린 그림을 보는 느낌입니다. 재치있게 나무그림자와 같이 화면구성을 했습니다.
어둡다 보니 셔터는 당연히 느리게 갔고 조리개도 많이 조이지 못한 모양입니다. 삼각대처럼 보이는 것의 그림자도 찍혔는데 그럼 셔터를 더주고 조리개를 더 닫아서 심도를 깊게 하는 것이 좋았을 것같습니다. 사진 위쪽이 흐릿해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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