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 한겨레 사진마을 명예 사진기자 1기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7월부터 시작해 약 한달 반가량 활동한 학생들은 각자 1~2꼭지의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것을 끝으로 여름 방학 기간의 명예 사진기자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습니다. 학생들에겐 수료증과 간단한 기념품을 전달했습니다.

 

 

두 차례 교육을 했으며 또한 두 차례 중간 점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사진마을의 참여마당 코너에 각자의 사진 작업을 올려왔습니다. 교육은 제가 직접 진행했습니다. 한 자리에 모인 10명의 학생들에게 사진에 대한 이해도와 카메라를 다루는 기능 등에 대해서는 수준차이가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초부터 심화 과정까지 필요한 모든 내용을 4시간 가량에 걸쳐 소화했습니다. 어떤 이에겐 부족했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이에겐 쉬웠을 수도 있습니다. 글을 배우는 이에게 연필 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ㄱ ㄴ ㄷ...를 익히게 하고 기본적인 맞춤법과 문법을 전수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빛을 받아들이는 것이 사진이니 기본적인 사진의 문법을 얘기해준 정도입니다. 그리고는 바로 테마있는 사진찍기로 넘어갔으며 각자 10장씩의 최종 스토리를 구성하게끔 유도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모두 훌륭한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한 명 혹은 두 명의 사람을 주인공이 등장하는 포토스토리의 방식으로 처리한 학생이 있으며 특정한 장소나 행사에 대한 관찰로 엮은 경우도 있습니다. 여행기로 꾸민 사례도 있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고찰을 보여준 방식도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선별하는 과정은 저와 학생들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의견을 가장 존중해야 합니다. 저의 역할은 어떤 식으로 찍으면 좋은지, 사진을 고르는 기준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지, 해당 학생이 찍은 방식은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식에는 어떤 방식들이 있는지 안내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다큐 사진가들, 생활사진가들, 다른 대학생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보여주고 설명해주는 것은 아주 좋은 공부방법입니다. 이 과정 역시 토론을 중시합니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완성도가 높은 사진의 기준은 무엇인가, 사진의 순서는 어떻게 정하는가를 이야기합니다. 당사자의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제 1기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최종 여덟명의 포트폴리오를 분석, 강평해보겠습니다. 가나다 순서입니다. 상세한 평은 각자가 올려둔 기사의 하단에 붙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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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은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라는 제목의 포토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스토리의 주인공은 박종태씨로 박씨는 23년간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2010년 11월에 해고된 인물입니다. 그때부터 600일 넘게 삼성전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씨가 1인시위를 준비하는 과정, 그의 생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등으로 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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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은 <나는 광대(光大)다!>의 제목으로 마임 아티스트 김찬수와 이상필을 찍었습니다. 이들의 연습, 일상 등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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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동진은 <5만원 여행>을 찍었습니다. 월, 화, 수, 목, 금요일 하루마다 만원씩 모아서 토요일에 1박 2일로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최종 제출한 열 장은 그가 거주하는 대구에서 경북 영덕으로 가는 일정입니다. 왕복 교통비, 식비, 숙박 등을 5만원 한도에서 처리해야 하는 여행이 넉넉할 리가 없습니다. 최종 10장은 영덕편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곳에 대한 여행기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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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욱은 <프로야구 관람객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찍었습니다. 사상 최초로 700만 관중시대를 맞이하는 2012년의 프로야구장은 어떤 광경들이 펼쳐질까요? 신선한 접근입니다. 윤정욱은 사대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전국을 일주한 자전거 여행기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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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는 뙤약볕 속에서 젊음을 불사르는 <제 17회 2012 국제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를 기록했습니다. 과연 젊음은 도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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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은 <국민생명 위협하는 가습기 살균제, ‘현재진행형’>이라는 제목의 포토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어린 딸아이가 가습기에 들어가는 살균제 탓으로 건강이 크게 나빠졌었으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과 1인 시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lcw11.jpg 이창환은 인간문화재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60호 장도장 박종군선생, 담양군향토무형문화유산2호, 전라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48호 선자장과 48-1호 접선장 기능보유자인 김대석 선생,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28호 나주 샛골나이 노진남선생 등 3꼭지의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그 중 최종 10장은 장도장 박종군선생의 스토리로 결정하고 평을 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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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임경호는 <노량진 수산시장 새벽경매>를 기록했습니다. 새벽에 수산시장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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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2012.09.01 17:49:47

기간이 짧고 수료식에 못가서 아쉬웠지만 가르침 감사했습니다 ㅎㅎ 앞으로도 자주 들러볼게요. 그러고 보니 저에겐 수료증과 기념품이..ㅜㅜ

곽윤섭

2012.09.03 17:25:42

우편으로 발송했습니다. 자주 들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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