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진마을 명예기자 8명의 50일



기름밥 먹으며 날 밤새는 ‘2012 BAJA SAE KOREA at 영남대학교’을 가다.

 

 

한 여름 뙤약볕이 따가운 지난 8월 1일 영남대학교 대운동장에 아침부터 사람들이 북적였다. 바로 제 17회 2012 국제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2012 BAJA SAE KOREA)에 참가한 학생들이었다. 이 대회는 국내 최초로 시작된 대학생자작자동차 대회이다. 대회는 3일에 걸쳐 차량 안전 검사 및 차량 능력 검사, 내구력 테스트를 거쳐 우승자를 결정한다. 올해는 32개 대학 45개 팀이 참가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3일간 대운동장에 마련된 각 팀의 차고에서 차량과 함께 먹고 자며 지낸다. 대회 첫날 정적 검사는 차량의 안전성과 디자인 그리고 차량의 대량생산성 및 정비 용의성과 같은 실무적인 부분을 심사한다. 대회 이튿날은 차량의 힘, 조향 능력, 가속도와 같은 동적 검사를 시행한다. 돌무더기를 오르거나 쇠줄을 끌고 흙먼지를 날리며 트랙을 달리는 모습에 학생들과 사람들은 연신 감탄을 자아냈다. 대회 사흗날은 내구력 테스트이다. 영남대학교 근처 야산에 마련된 4km 내구력 테스트 트랙을 3시간 동안 쉴새 없이 달리는 테스트이다. 올해 대회 우승팀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자.연.인 팀이 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3일간 폭염 속에서 자동차와 뒹굴고 씨름했던 400여 명의 대학생들 모두 진정한 승리자가 아닐까?

 

이재호 명예기자/ljh11@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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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기념 퍼레이드를 위해 영남대학교를 주행 중인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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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참가팀의 차량이 락 크롤링 코스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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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참가팀 '자연인' 응원팀의 응원 모습. 이 날 가장 열정적인 응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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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시험을 받고 있는 차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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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순수 여성참가팀의 팀원이 차량을 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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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는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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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참가팀의 차량이 락 크롤링 코스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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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참가팀 '자연인' 응원팀의 응원 모습. 이 날 가장 열정적인 응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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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운전을 마친 드라이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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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팀의 차량에 기름때 묻은 곰이 앉아있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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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의 작품은 자작 자동차대회를 다루고 있다. 대회는 한정된 기간에 한정된 장소에서 벌어진다. 그러므로 이런 종류의 작업은 우선 접근이 쉬운 편이다. 어디서 뭘 찍어야 하는지 몰라서 막막할 때 이런 행사는 아주 좋은 소재이자 테마가 될 수 있다. 행사의 성격상 취재를 못하게 막는 경우도 많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젊은 대학생들이 몸을 이용하여 어떤 활동을 벌이는 것이니 기본적으로 아주 유리한 조건이라 하겠다.

대회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따라서 10장을 엮는 것도 대회의 리듬에 따르는 것이 가장 보편적이다. 대회에 참가한 여러 팀 중에서 한 팀을 골라 그 팀의 입장에서 이야길 끌고 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그러나 이재호의 작품처럼 여러 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식이긴 하다. 이런 대회는 흔하지 않으므로 여러장의 이색적인 장면을 잘 구성하면 그것으로 절반이상은 해결된다. 잘 구성한다는 이야기엔 기본방식이 깔려있다. 그것은 기승전결, 앵글의 변화 혹은 앵글의 규칙, 강약의 조절 등을 말하는 것이다. 이 재호의 1번 사진은 흔히들 가장 많이 사용하는 1번사진감이다. 처음 도입부에선 앞으로 등장할 다른 사진들에 대한 암시, 배경설명, 행사의 이름 등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넓은 전경사진이어도 좋았겠다. 1번에서 전경이 나갔다면 그 다음부턴 여러 참가팀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다양하게 보여주면 된다. 사진으로 스토리를 엮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하고는 다르지만 영상 이미지라는 점에서 같은 점도 있다. 자동차 대회이니 같은 방향으로 자동차가 움직이는 구성을 하면 좋겠다. 2번과 4, 7번은 왼쪽으로 가고 있고 3번사진은 오른쪽으로 간다 4번 패닝샷 무난했다. 5번, 6번, 10번 같은 시각적 재미 혹은 부문 묘사는 좋은 시도다. 8번은 빠졌다간 큰일 날 뻔했다. 자칫 10장 모두에 자동차가 등장했다면 지루함을 줬을 수도 있다. 7번은 더 활동적이었으면 좋았다. 물론 이재호가 제출해서 보여준 사진 중에 7번과 유사한 컷이 서너장 있었다. car1, 2, 3이 그 사진들이다.

car1은 뒤로 관중도 보여서 아주 좋은 컷이다. 그런데 아래 쪽의 바위가 너무 잘렸다. 험한 난코스가 표현되어야 하는것이 관건이란 점을 생각하면 아쉽다. car2는 설명이 부족한 사진이다. 여기서 설명이라고 하는 것은 캡션의 이야기가 아니다. 왜 바퀴가 하늘로 향하는지가 안보인다. 아마도 견인되는 과정으로 짐작되는데 그렇다면 옆으로 돌아가서 더 넓게 찍었어야 했다. car3은 대안이 될 수 있었으나 최종 10장에 포함된 7번과 비교하면 스피드의 감이 떨어진다. 7번은 시원한 하늘이 보이고 차량의 깃발이 같이 들어있고 붉은 페인트가 칠해진 바위가 많이 보인다는 것이 강점이다. 10번 사진은 미리 언급했지만 재미를 위한 좋은 장치다. 그런데 너무 파고 들었다. 조금 더 열어주었으면 좋았겠다.

전반적으로 아주 매력적인 소재였으며 참가 대학생들의 땀이나 노력이 더 보이는 사진들이 없었던 점만 빼고나면 다 좋았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kwak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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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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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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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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