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수원 영통구청 앞 삼성전자 부당해고자 박종태 선생님의 1인 시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날이 무더운지라 오랜 시간 동안 피켓을 들고 서계시진 못하고

각 종 현수막과 피켓을 길가에 달아놓거나 세워두는 것으로 2시간 가량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시위를 준비하시는 모습부터 시위를 끝내고 돌아가시는 모습까지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월요일에 다시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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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

항상 차 트렁크에 현수막과 스피커, 피켓 등을 비롯한 준비물을 실고 다닌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찾아뵜던 날이 시위 607일 째 되는 날이었는데,

오랜 기간 동안 시위를 해오셔서 그런지 준비하는 손길에서 능수능란함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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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4

시위를 준비하던 중에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시위 준비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이 때다 싶으셨는지 다가가서 서툰 영어로 시위의 내용을 소개해주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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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 7 

박종태 선생님은 회사 생활 당시 '한가족 협의회'라는 일종의 노조 역할을 대신하던 단체의 위원이셨는데요.

직접 겪은 상사의 비상식적인 폭언과 기혼 여직원들에게 암암리에 주어지는 불이익, 소외된 동료들의 인사 문제 등의 노동 인권에

관한 탄압, 부당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 활동을 벌이시다가 2011년 11월 26일 해고를 당하셨다고 합니다.

1개월 간의 왕따 근무와 사측의 과도한 감시로 스트레스성 장애로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목디스크를 앓고 있던 시기, 사측에서 TV 박스 포장 업무 수행을 지시하는 바람에 목디스크가 더욱 심해져 관련 약을 복용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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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시위를 하는 날이면 옛 동료들이 지나가면서 응원을 하고 가기도 하는데요.

남몰래 전하는 격려의 메시지라 주변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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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박종택 선생님께서는 아직까지 삼성전자 해고 사실을 어머니께는 알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죄송한 마음에 자신이 불효자라며 한탄을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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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11, 12

삼성전자 중앙문 앞으로가서 시위를 하기도 합니다.

안으로 더 들어가지 못하는 까닭은, 삼성 측에서 '사유지'라며 법적으로 일체의 시위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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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14

현수막을 떼고 피켓을 정리하고 나면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이 길도 한적해집니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퇴근 시간도 끝나가는 7시 쯤 박종택 선생님도 귀가를 서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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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를 시작하신 이후 미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미행을 직접 당해보고 나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마음에

거울 밑에 소형 카메라를 다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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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사진은 여기까지구요...!

무더운 여름...또 찍으로 나가보겠습니다!

화이팅팅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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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

2012.07.30 14:27:17

생각보다는 가능성이 더 있겠네요. 1인 시위의 다양성이 얼마나 있을지 나도 긴가민가했는데 볼만합니다. 상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우선 디테일을 봐드리는 것이 추가 촬영에 도움될 것 같네요.

3, 4번에서 특히 3번의 경우엔 주인공이 안보여도 좋았습니다. 주인공을 뒷모습으로 해도 되고 피켓의 일부가 보이고 지나가는 사람이 보여도 좋았습니다.

5, 6의 경우엔 그 기사와 그 숫자만 정면에서 찍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분의 1인 시위 내용 묘사에 도움을 주는 디테일입니다.

7의 경우엔 약을 꺼내서 복용하는 순간, 혹은 약을 꺼내서 손바닥에 담아놓고 찍는 것이 좋겠고요.

8, 9는 잘 찍었습니다.

11에선 뒤의 samsung digital city 란 글자가 더 잘 보이도록 망원으로 당길 필요가 있고요.

나머지는 다 요긴하게 선택할 수 있는 컷입니다. 14번은 내가 수정하다가 날려버렸네요. ㅠㅠ 세로사진이 가로로 누워있길래 바로잡으려다가 그만.....

15번에선 소형 카메라를 더 잘보이게 해줘야 하고요.

빠진 것은 자동차로 집에 간 다음 내려서 걸어들어가는 장면을 뒷모습, 실루엣, 반영 등의 방법으로 찍어보는 것입니다.

 

물론 그외에 본인이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창조적으로 더 추가하세요.

 

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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