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의 역할

렌즈로 본 세상 조회수 835 추천수 1 2020.03.26 01:17:23

   전주향교 서쪽 담장따라 골목길에 들어서면 풍락헌(豐樂軒)이라는 큰 한옥 건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풍락헌은 조선시대의 전주부 청사였지만 일제 강점기 때 한 집안의 제실로 매각되어 외곽지대로 옮겨졌다가 그 집안에서 전주시에 기증함에 따라 2011년 현재의 위치에 복원되었지요.

   이 건물 뒤쪽에 잘 마른 장작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아궁이 오른편에는 불쏘시개로 쓸 나무도 마련되어 있구요. 그런데 아궁이 위의 띠살창 돌쩌귀(경첩)에 태극무늬 부채가 걸려있습니다. 그 쓰임새를 생각해보니 자못 의미심장합니다. 장작이 활활 타올라 방안 구석구석을 따뜻하게 덥히려면 장작에 불이 잘 붙도록 바람을 불어넣어주어야 합니다. 부채의 역할이지요. 아궁이에 장작만 밀어넣고 일어설 일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는 다방면에 인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능력을 십분 발휘하려면 그들의 에너지를 다 쏟아낼 수 있도록 부채질을 해 주어야 합니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쓰나미 속에서 우리나라의 방역시스템이 각국의 정부와 언론으로부터 찬사와 부러움이 담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어찌 저절로 그리 되었겠어요? 재난을 극복하려는 국민들의 희생적인 동참과 함께 맡은 임무를 충실히 담당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와 의료진들의 창의적인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들의 능력과 에너지를 최대한 발휘하도록 이끈 정부의 부채 역할이 오늘의 자랑스러운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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