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기세 좋게 물 흘려보내던
계곡이 가을 바람에 바짝 말라가고
쥐어짠 듯 애처로운 물 한줄기
돌틈 사이로 숨어 흐르다
옹달샘에 이르러 방울방울 떨어집니다.
 
여름철에는 푸르름으로 칭찬받고
가을날에는 화려함으로 사랑받던
나뭇잎들이 찬바람 한줄기에 떨어져
돌틈 사이로 이리저리 뒹글다
옹달샘 맑은 물속으로 들어와 곤히 잠들었습니다.
 
밤늦도록 노래한 풀벌레들 아직 일어나지 않고
물속의 알록달록한 잎들도 여전히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에 세수하러 내려온 토끼는
옹달샘 속 예쁜 나뭇잎들이 깨어날까 봐

커다란 눈 비비며 물만 먹고 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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