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사람

사진클리닉 조회수 1707 추천수 0 2005.01.14 00:00:00

"사람만도 아니고 풍경만도 아니고 풍경 속의 사람을 찍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 (이 사진이야 아이들이 그늘 속에 묻혀서 좀 그렇지만...) 버려야될 욕심인지, 아니면 어떤 요령이 필요한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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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

2005.01.14 00:00:00

"사람만 찍는다고 하더라도 증명사진이 아닌 다음에야 배경이 완전 무시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님의 질문은 풍경과 어우러진 사람을 찍는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자주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고등학생들이 설악산에 수학여행을 갔다고 칩시다. 자주 가는 곳이 아니기도 하지만 학창시절 단 한번의 수학여행이므로 사진을 남기고 싶은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이때 어떤 사진을 찍는 것이 좋은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여행 사진이라고 해서 딱 한장만 찍고 말지는 않으므로 독사진도 찍고 친구들과 같이도 찍습니다. 멀리 울산바위가 보이게하기 위해 사람은 작게 보이게도 찍고 사람만 가득채워서도 찍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앨범에서 보면 어떤 사진이 더 눈에 와닿을까요? 나름대로 각 사진의 역할이 있습니다. 사람이 크게 나온 것은 어린 시절의 얼굴이 나와서 좋고 경치가 크게 나온 것은 "내가 여길 갔다온 적이 있었구나!!"란 느낌을 주어서 좋습니다. 양쪽의 장점을 다 취할 수 있는 사진이라면 금상첨화겠지요. 가끔 그런 사진이 있긴 합니다. 나의 표정도 적절히 나오지만 배경도 살아있어 서로 어울리는 사진.
여기서 실마리가 나오는것 같습니다. 그런 사진을 찍으려면 일단 사람과 배경이 서로 간섭하지 않고 어울리는 상황이어야 할 것입니다. 클리닉에 올라온 사진들 중 그런 사례가 심심찮게 있고 예전에 님께서 올렸던 빈벤치의 사진도 해당된다고 봅니다.
메커니즘적 요령을 고민해볼까요?
우선 심도는 기본사항일 것입니다. 풍경을 살리려면 가능한 심도를 깊게 가야하겠지요. 심도에 관해선 따로 글이 있으니 찾아보십시오. 다음으로 구도의 문제가 등장합니다. 우선 프레임의 가운데에 인물을 두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시선은 가운데에 몰리기 쉬워서 인물이 가운데 자리하면 배경은 본능적으로 우선순위가 밀려버릴 것입니다. 즉 배경과 인물을 고루 안배하는 투톱시스템을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제가 738번사진에 대해 답을 쓰면서 이 표현을 사용했던 적이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주인공과 배경의 어느 한쪽을 위해 숨을 죽이지 않고 공존하게 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 인물(주인공이 인물이 아닐수도 있습니다)이 가운데 오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 되겠지요. 물론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피하는게 좋겠지요.
자리를 정할때 또하나의 고려사항은 배경의 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를 미리 가늠해보는 것입니다. 배경이 될 풍경에서도 포인트되는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나마나한 소리지만 예외는 늘 있습니다) 그 포인트와 인물(주인공)이 근접해 있다면 상쇄되어 소멸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적절한 크기와 적절한 거리로 서로 견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이치로 색상의 조절과 노출의 조절은 당연한 수순이 될 것입니다.

저도 고민하던 문제이다 보니 주절주절 길어졌습니다. 상승정도로 요약이 될까요? 그리고 님의 사진도 어느정도는 근접하고 있는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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