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은 아이들을 닮았나 봅니다. 그렇잖아요. 아이들은 꾸미거나 둘러대거나 하지 않아요. 임금님이 벌거벗었으면 벌거벗었다고 말하고, 세뱃돈을 받으면 고스란히 엄마한테 드려요. 그림을 그려도 굽은 것을 굳이 펴려 하지 않고, 형태가 삐뚤어져도 애써 바로잡지 않지요.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순수함이 그대로 드러나요. 그런데 도 그렇더군요. 여기 소개하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진은 의 작품입니다. 구부러진 것은 구부러진 대로 따라 그리고, 형상이 어설퍼도 그대로 따라 만들었지요. 억지로 펴고 다듬지 않았어도 조화로움을 잃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은 어림도 없지요. 강이 구불구불하면 곧게 펴고, 길이 지그재그로 뻗어나가면 산을 깎아서라도 바로잡으려고 합니다. 원이 둥글지 않으면 못견뎌 하고, 사각형이 찌그러져 있으면 얼굴을 찡그립니다. 그러니 어른들은 절대로 의 작품을 흉내도 낼 수 없겠지요. 피카소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아이를 닮은 의 저 작품은 미륵사지가 있는 익산시 금마면의 서동공원 호숫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기러기와 오리들은 벌써 와서 저 작품을 감상하고 있더군요. 날씨 좋은 날 한 번 찾아가 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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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을

2020.01.23 14:46:19

3, 4번도 신의 작품이군요. 


todamhs

2020.01.24 01:08:22

아,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이 만든 태초의 낙원이 저와 같은 모습이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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