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이 만산홍엽입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의 유혹을 떨칠 수 없겠지요.
이미 단풍 명소마다 인파가 몰려들었고, 울긋불긋한 등산복이 제철을 만난 듯합니다.
그 강렬한 원색 자켓의 도발에 곱게 물든 단풍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하지만 예외도 있는 법이지요. 카메라 앞에 선 나이 지긋한 노부부의 커플룩이 눈에 들어옵니다.
모자에서부터 신발까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시선이 끌립니다.
그야말로 가을 산을 위해 예의를 갖추었다고 할까. 이 노부부를 맞이한 저 산은,
그날만큼은 계곡을 가득 메우는 시끄러운 발자국 소리며 떠들썩한 웃음 소리에도 싫은 기색을 내보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