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이름이 개망초라니! 사연이 있지요. 조선왕조가 일본에게 망하기 직전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 그 꽃을 뿌렸다 하여 망국초(亡國草), 줄여서 망초라 했답니다. 이 망초보다 더 예쁜 망초가 퍼지자, 요즘 식의 표현인 개이쁜 망초가 아니라, 더 나쁜 망초라는 의미의 개망초 이름이 등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아무튼 그 개망초가 부여 능산리 왕릉의 봉분 위에 빼꼼히 피어났습니다. 다른 잡초는 거의 없구요.

  능산리는 1993년에 백제금동대향로(국보 제287)’가 발견되어 더욱 유명해졌는데, 백제가 웅진성에서 사비성으로 천도한 후 통치한 왕들의 무덤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능산리 고분들은 6607월 신라의 김유신이 당나라의 소정방과 함께 사비성을 공격하여 백제를 멸망시킬 당시 그 광경을 똑똑히 목격했던 무덤들이지요. 이미 1360년이나 지났는데도 그 혼령들이 나라의 멸망을 애석하게 여긴 때문일까요? 7월에 그들의 무덤 위로 하얀 개망초를 끌어모아 그 마음을 드러낸 것 같습니다. 쓸쓸한 묘역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잠깐 역사를 되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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