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고 비가 내리고 그래서 이래저래 쉬게 된 날이었습니다. 마실이라기 보다는 그냥 집을 나섰습니다.
원주천 물이 거세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에는 물이 고수부지로 넘쳐 차량통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부러 물을 보려고 나온 사람들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복장이 모두 주말을 맞아 가벼운 산책을 하려고 나온 듯 보였습니다. 걷다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시내 쪽으로 내려가 봤습니다. 물살이 조금 안정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니까 장날이었습니다. 시내 인근 고수부지에서 매일 열리고 있는 새벽시장에서는, 요즘은 복숭아, 옥수수가 제일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벽시장 파장 된 시간인데 아직 옥수수를 팔고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른 새벽에 저곳이 범람했다고 들었는데 많이 넘치지는 않았나 봅니다.
원주와 인접해 있는 충주와 제천에서는 여러 사태가 일어났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반면 남부지방에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들었습니다. 곳곳의 시간이 서로 조금씩 다르게 흘러가는 듯 느껴졌습니다.
_길가의 풍경_원주_원주천_장마_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