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와 집

렌즈로 본 세상 조회수 727 추천수 0 2020.07.26 18: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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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통유리 밖 그 자리에서 이틀인가 삼일인가,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비가 내리면 비를 맞으며 그 자리에 있던 거미를 보며, 하도 꿈적도 하지 않아 어쩌나, 죽었나 싶었습니다. 그 거미가 오늘 오후 한차례 거센 소나기가 쏟아지자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동안 보고 있었지만 볼수록 치열한 거미의 풍경입니다. 비가 자주 온 올해 장마기간이라 곤충이나 작은 날벌레들도 별로 없었는데, 더군다나 10층이 넘는 곳에서, 한 곳에서 꼼짝 않고 있었습니다.

 

요즘 하도 부동산 관련 뉴스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미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 수 있는 건 물리적 토대가 있기 때문이고 그건 거미줄로 만든 거미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도 내리겠다, 술 한 잔 했더니 생각은 비약되었습니다. 사람에게도 집이란 거미집과 같은데, 먹고 자고 살다 가는 게 사람 인생이고 그런데 누군가의 소중한 기회를 볼모로 집 가지고 로또 당첨금에 맞먹는 돈을 노리거나 챙기거나, 집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폄훼하고 비아냥거리고 차별하는 사람들은 자기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집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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