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뒤에 남는 것

사진클리닉 조회수 2370 추천수 0 2011.02.22 10:28:01

모처럼 시간이 비어서 할일 없는 중년남녀가 비행청소년처럼 거리를 어슬렁거렸습니다.

육칠십 년대를 풍미했던 오래된 해수욕장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민박집, 고고장, 음식점들은 재개발로 한창 철거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멀리 이미 들어서 고층 아파트가 보입니다.

이곳도 조만간 특급호텔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다시 볼 수없는 풍경이겠기에 몇 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위의 사진입니다.

찍사의 취향이겠지만 그냥 풍경사진은 별로 재미없어하는 편이어서

며칠 있다가 다시갔습니다.

아래의 것입니다.

여쭙고 싶은 것은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더 나은가요?

그리고 화면도 좀 더 넓게 잡아야 할까요?

우문일지도 무르지만 좀 무식용감한 아줌마라 생각하시고 답변 부탁드립니다.

 사본 - IMG_1508.jpg사본 - IMG_194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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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

2011.02.22 10:55:13

msn030.gif 위와 아래 사진에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볼까요?

아래 사진은 하늘이 더 푸르고 구름도 보입니다. 왼편엔 사람도 한 명있습니다. 하늘부분을 줄였기 때문에 아래쪽이 더 나왔습니다.

이 네가지 차이점이 사진읽기에서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뜯어보겠습니다.

하늘이 더 푸르고 구름이 있다는 것은 밝고 가볍고 명랑함을 줍니다. 그런데 항상 그렇진 않고 아래쪽의 요소와 비교했을 땐 더 대비가 되게 만들기도 합니다.

아래쪽엔 보시다시피 허물어져가는 건물과 그 외벽의 그라피티가 있는데 이 요소는 하늘의 변화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아래사진처럼 푸른 하늘 아래에서

더 묘한 대비가 발생하여 그렇게 가볍고 밝게 보이는 효과만 생기진 않았고 균형이 깨지는 기분, 어울리지 않는 생경함도 전달됩니다.

"사람은 늘 있는 것이 좋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파괴된 도시의 흔적, 개발의 이면에서 문명자체의 얼굴을 보자면 사람이 없어도 됩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여러장 짜리로 프로젝트를 할 때 이야기고 이렇게 한 장만 보여주면서 사람이 없다는 것은 "쉽게 찍은 사진"이 됩니다.

아래쪽이 더 넓은 것도 좋다고 봅니다. 얼핏보면 지금 한창 격변을 겪고 있는 이슬람권의 어느 도시처럼 보입니다.

 

원래 의도가 재개발에 따른 사라져가는 풍경이었으니 아래쪽 사진이 훨씬 낫습니다. 조금 더 넓게 잡아도 좋은데 해수욕장같은 기분이 들면 더 좋겠죠?

 

gkc3

2011.02.23 22:36:22

꼼꼼하게 짚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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