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그림.jpg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등산객을 담아봤습니다.

 

이 사진에

 

쉬엄쉬엄 올라도.

언젠가 정상은 옵니다.

 

라는 설명을 달았는데요.

 

이런 종류의 사진은

사진을 찍는 사람이 사진찍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하면

보는 사람이 어디까지 받아들여 줘야하는 걸까요.

 

이런 사진에 대한 이해는

보는 사람의 관점을 더 존중해야 할까요.

찍는 사람의 의도를 더 생각해야 할까요.

 

찍은 사람의 의도를 존중하되 다른 해석도 존중한다?

이게 정답인걸까요.

저는 이 사진을 보고 캡션을 읽으면서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면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주위에선 이런 캡션을 이렇게 다는게 너무 자의적이랍니다. 사진에 캡션을 다는 행위는 '의미의 규정'인걸까요.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곽윤섭

2011.09.27 18:22:53

음... 뭐 그렇게 어려울 것 없습니다.

신문사에선 고정적인 사진 단독의 코너를 만들기도 합니다. 코너 제목을 <한컷>, <포토에세이>, <Four Square> 등 자유롭게 달 수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보면 하나는 독자들의 사진으로 만든 그런 코너고요. 또 하나는 한겨레 사진기자가 찍은 사진을 올리는 코너입니다.

이런 형식이라면 자의적이고 추상적인 캡션을 달아도 무방합니다. 무방한게 아니라 추상적인게 더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고 그냥 지면에 툭 던져두고 이런 사진설명을 하면 어울리지 않겠죠?

http://www.hani.co.kr/arti/opinion/dica/497980.html

 

http://www.hani.co.kr/arti/opinion/dica/495518.html

rmh719

2011.09.28 01:47:03

네 저희 포토에세이 코너의 이름은 <빛그림> 입니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라는 말에서 따온 듯 해요. ㅎㅎ

 이 코너는 한겨레처럼 오피니언 면이 아니라

칼라로 나오는 마지막 면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여기에 빛그림을 올렸을때는 신문에 실리는 사진은

'학내구성원들이 공감할만한 장소'를 배경으로해서 찍어야 한다고 하셔서..

그 뒤부터 신문에 실리는 거란 이야기는 가급적 이야기하지 않고

사진에서 캡션의 의미가 전달되는지를 조심스럽게 물어왔었는데..

포토에세이 코너는 캡션이 자의적이고 추상적이어도 된다고 하시니 반갑네요 ㅠㅠ

 

그런데 제가 신문사에서 일하기 전부터 빛그림과 캡션의 '자의적임'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아직까지도 이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저희는 계속

누가봐도 캡션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사진

이 캡션이 아니면 안되는 사진

캡션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아닌 사진에 대해서 요구받아왔습니다.

 

저희도 맞는 코멘트라고 생각하고 지난 몇학기동안 고민하고 잘 찍어보려고 했는데

좀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대체 이런 종류의 사진에서 누구나 동의하고 한가지로 이해할 수 있는 캡션을 어떻게 달며

딱 정확히 특정 의미를 전달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요.

 

제가 바라는 빛그림은 캡션의 의미대로도 한번 생각해볼 수 있지만

독자들이 사진을 보면서 쉬어가면서 잠시 생각하는 코너라면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신문사 사람들은 정확한 의미를 전달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서

매주 빛그림을 내놓기가 너무 힘드네요. ㅠㅠ

회의에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납득시킬 수 있을까요.

 

사진에 대해 조언해주시는 곳인데 신세한탄이 길어졌네요

곽윤섭

2011.09.28 10:15:02

기억이 나는군요. 지난번에 몇 차례 학교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되는 사진을 보여줬었죠? 그 땐 '빛그림'이라는 코너라고 밝혔으니 그렇게 답변을 했었습니다. 이번에 보여준 사진이 그 코너의 사진인지 아닌지는 이야길 하지 않았으니 난 몰랐고요.

그 코너의 사진이 맞다면 다시 말씀드립니다.

우선 이 정도 배경이라면 다른 학생들도 알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소재로선 별 문제가 없고요. 다음으로 캡션에 대해선 여전히 같은 입장입니다. 포토에세이같은 사례라면 추상적으로, 시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장소정도는 밝혀줘도 좋죠.

예를 들자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입니다......   학교 내 △△ 에서" 라고 하는 정도입니다. 이런 사례는 아주 흔합니다. 한국 외에 다른 나라의 신문에서도 이렇게 추상적이고 시적인, 수필같은 캡션을 달기도 합니다.

 

 

지난번 사진에도 덧글 달았었는데요. 한양대 신문사 사람들은 모두 학생 아닌가요? 그 중에 사진을 찍는 기자도 있고 아닌 취재기자도 있겠죠? 그 취재기자들도 모두 학생이죠? 배우세요. 한양대 출신의 언론사 선배들 모셔서 신문사 기자 전체가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기자를 포함해서 전원이.

토론을 해서 결정할 대목도 있겠지만 배우고 나서 기본적인 것은 지켜야할 대목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자기들끼리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신문 만드는데 별로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대학에서 만드는 신문, 학보, 잡지 같은 경우엔 기껏 2년 정도 다니고 계속 다음 학번들이 물려받기 때문에 오류가 대물림되는 경우를 숱하게 봤습니다. 아마도 한양대신문도 그런 오류의 함정에 빠진 것 같습니다.

 

그럼 정진하시길!! 

 

 

 

 

rmh719

2011.09.28 19:50:33

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해주신 코멘트에 제가 다는 댓글이 가끔 토를 다는 것 처럼 느끼실지도 모르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거나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 하는 부분은 꼭 말씀드리고

거기에 대한 답변도 받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입니다.

노여워 하지 말아주세요. ㅋㅋ

  

사실 이 사진의 배경은 학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어느 수원지(공원..같은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의 계단입니다.

저는 이 사진을 감상하거나 캡션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공간에 대한 인식은

'아 오르막길이고 계단이 있는데 위에는 정상지점으로 보이는 곳이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이걸 오르는구나'라는 것 뿐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드시 이 사진을 볼 학내구성원들이 모두 아는 공간이어야 할까요?

곽윤섭

2011.09.29 16:02:46

학교 바깥이라면 경우가 확 달라집니다. 신문을 보는 학생들이 이곳이 어딘지를 모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블로그에 올리는 것과 신문이라는 공간에 올리는 것은 크게 달라요. 추상적 캡션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어디인지는 밝혀주는 것이 관례입니다. 신문의 사진에는 어느 정도 정보성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스케치 사진이라고 해도.

곽윤섭

2011.09.27 18:23:21

음. 그나 저나 사진 참 좋군요. 모처럼 시선을 끄는 좋은 사진입니다.

rmh719

2011.09.28 01:18:23

고맙습니다 ㅠㅠ 산 오르는 사람의 얼굴앞에 사람들이 작게 보여서 좀 거슬렸었는데.. 아쉽네요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