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녁 집에서 가까운 저수지 낚시터를 찾았다.
세사람이 나란히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
빨간 모자 쓴 사람이 몸을 휘는 것으로 보아 한마리 낚은 모양이다.
기분 좋은 표정으로 잡은 고기를 들고 인증샷을 찍는다.
그리고 잡은 고기는 도로 놓아준다. 고기는 쏜살같이 물속으로 달아난다.
옆에 있던 까만모자 쓴 사람이 자리를 옮긴다. 한참 뒤 그도 역시 몸을 휜다.
대견한듯 돌아서서 잡은 고기를 내게 보여준다. 제법 큰놈이다.
손맛만 보고 잡은 고기를 놓아주는 것이 그들의 법칙인가 보다.
해가 졌는데도 그들은 여전히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
노을 진 낚시터 풍경이 참 아름답고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