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예비군 훈련을 갔었다.
소총을 하나씩 건네 받았는데, 그게 625때 쓰던거란다.
순간 피비린내와 이 소총으로 얼마나 많은 군인,민간인을 죽였을까하는
아찔함이 느껴졌다.
이번주에 고향에 다녀왔다.
내가 좋아하는 해안가를 찾았다.
멀리서만 보던, 해안가를 바다까지 가보았다.
크지 않은 절벽에 용암이 만들어 논 그림을 보게됐다.
순간 무서움이 밀려왔다. 그것은 소총을 잡을 때 느낌과 유사했다.
중앙에서 밀려나 항상 소외받던 제주민중은 미군정과 이승만독재에
저항했으나, 싸늘한 시체로 남고 말았다.
4.3의 영혼은 제주하늘을 떠돌다가 이 절벽에 머문 듯 했다.
억울한 4.3영혼이 많기에 제주의 바다를 아름답지마는 않다."
사람이 깍고 다듬어 만든 조각보다 자연이 빚어낸 것이 더 현실감이 있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님의 바위사진에서도 그런 것이 느껴집니다.
사물을 잘 들여다 보는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