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럽게 사진 클리닉을 이용하여 사진 지도를 받으려니 쑥스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며칠전 어느 분이 올리 사진에 <사진 클리닉>은 개점 휴업이라는 말에 새로운 일거리를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오후 호수가에 산책을 나갔다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스냅으로 잡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늘 느끼는 일이지만 괜찮은 사진(물론 저나름의 판단이지만)인데도 제목이 마땅치가 않고(사진1),

 눈에 들어오는 풍경과 함께 순간 머리에 떠오르는 제목이 타당한지 판단이 안서는 경우가 있습니다(사진2-휴식),

같은 장소에서 부부가 쉬고있는 바로 옆에 집사람이 핸폰을 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만약 혼자 온 여인이라면

외로운 여인(사진3)이라는 제목이 타당한지도 의문입니다. 자신은 멧세지가 있다고 생각하여 찍어놓고, 또 거기에

제목까지 붙이지만 사진을 보는 사람은 전혀'아니올씨다' 일 경우는 참으로 황당하겠지요.

한참 있으니 어린 쌍둥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삼부자를 보고는 얼른 또 셧터를 눌렀습니다.

삼부자, 또는 아빠와 함께 (사진4)라는 제목을 붙였으나  제목 자체가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야기가 있는 10장의 연작도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힘들지만, 비록 한장의 사진일지라도 그속에 좋은 내용을 담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풍경사진만  찍는 저로서는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제목을 붙여가며 의도적으로 찍는 사진과 찍어놓은 사진에 적절한 제목을 붙이는것 , 어느 것이 옳은지도 판단이 안 설때가 많습니다.

뚜렷한 멧세지가 없는 사진들을 습관적으로 찍어대는 나쁜 버릇도 문제지만, 좀더 깊이있게 사물을 보는 안목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진은 사진가의 주관이지만 '사진이 말'이라 관점에세 볼때 보는 사람이 아무런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자기도취나 착각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의 고민을 이렇게 풀어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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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8 23:46:36

저는 "휴식1,2,3,4" 추천합니다. ^^

청허당

2015.06.09 08:48:24

목적이나 결과로 보면 휴식이랄 수 있겠으나,

이 사진의 순간으로 보면 '여가(餘暇)'라 하고 싶네요. 

(네 장 모두 여가를 선용하고 있는 그림이니까요) 

곽윤섭

2015.06.15 14:40:02

제목이 곧 테마라면 한 장만 놓고 하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이제는 테마다>라고 선언하고 책을 쓴 이유가 바로 한 장짜리 사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함입니다. 말씀대로 사진에 내용을 담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면, 아니 그게 아니라 사진에도 이야기가 담겨있어야 한다면 여러장으로 엮어야 합니다.

테마를 정해두고 찍는 사람이 있고 찍어놓고 테마를 정하는(분류해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테마를 정하고 찍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테마(제목)이 구체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대목에서 이름하여 방향성이란 낱말(혹은 개념)이 등장합니다. 내 사진은 어떤 방향으로 찍을 것인가. 이 것을 다시 확장하면 시선, 관점, 목적, 시대정신, 철학, 문제 제기가 될 것입니다.

 

이쯤해서 또 어렵다고 하실 것 같아서 요약해보겠습니다. 사진을 찍는 목적이 뭔지, 사진을 왜 찍는지,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지는 먼저 결정이 되어야겠습니다. 제가 자주 이야기하는 뭘, 어떻게 왜 찍는가의 3단계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 사진들은 누군가에게 여유를 보여주고자 함인 듯합니다. 그러므로 제목으로 휴식, 여유, 여가선용이 적당하겠지요. 4번째 사진의 제목을 3부자라고 하는 것은 전혀 틀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직접 눈에 드러난 것에 대한 겉핥기입니다. 3부자의 사진을 찍어 뭘 할 것이냐고 접근하면 가족, 화기애애, 가족의 소중함, 즐거움 등으로 연결되는데 이 또한 그리 깊은 고찰이 들어있진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깊이 고찰하다보면 삶, 인생, 희망 같은 추상적인 테마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 또한 능사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너무 폭이 넓기 때문입니다. 좁혀야 하고 구체적이어야합니다. 또한 본인의 주관이 들어있어야 하고요.

 

결론은 문화센터로 오셔서 제 수업을(에서) 들으시길 바랍니다.

 

 

 

 

송영관

2015.06.16 17:24:01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여러가지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방향과 주관이 늘 관건이군요. 왜 찍는지도 모르고 찍었으니...

부족한 기초를 강의를 통해 보강해야 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백령도에서 뵙겠습니다.

곽윤섭

2015.06.17 11:18:10

서울 신촌에 있는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36기 수업이 7월 4일 개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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