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변산해수욕장의 수면 위로 시원스럽게 날고 있던 갈매기 앞에 물고기 한 마리가 힘차게 뛰어올랐습니다. 연비어약(鳶飛魚躍)이라는 시경(詩經)의 구절을 가져다 쓸 상황이 아닌 듯합니다. 갈매기는 지난 밤 무슨 꿈을 꾸었길래 눈 앞에서 먹이감이 솟아 올랐을까? 저 물고기는 어젯밤 무슨 꿈을 꾸었길래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솟구쳐 오른 것이 하필 갈매기 앞이었을까? 자연에서는 이 찰나의 만남에도 약육강식의 원리가 작용할 터인데, 안 봤으면 모르지만 이미 보았으니 인간의 마음에 약자를 염려하는 마음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요. 측은지심이라는 말을 모른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연비어약'은 솔개가 자유로이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물속에서 거리낌없이 팔딱거리며 노니는 모습을 표현한  4자성어로서 아주 평화로운 세상을 가리키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뜻이 좋은 이 구절을 서예가들이 즐겨 작품으로 남겼습니다.)


DSC_9905.jpg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땅나라

2019.12.27 00:16:29

님은 또 어제밤 무슨 꿈을 꾸었길래

렌즈너머로 그 순간을 바라보고 있었네요!

todamhs

2019.12.27 10:22:23

운수 좋은 날이었던가 봅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종종 유쾌한 행운이 함께 하더군요.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