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의 파장금 마을 뒤 비탈길에서 맨드라미 한 무리가 빨간 꽃대를 하늘 향해 곧추세우고 있습니다. 제일 앞장 서 나아가던 꽃대가 아마도 서해 바다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바비 때문에 꺾였나 봅니다. 자연의 일이니 자연에서 해결해야 하겠지요. 이곳에 사는 거미가 명주실보다 가늘고 나일론보다 질긴 실을 한가닥 뽑아 맨드라미에 걸었습니다. 30°의 기울기로 팽팽하게 당겨진 거미줄의 힘을 빌어 고개 숙인 맨드라미는 서서히 몸을 일으킵니다. 자연의 일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인간의 개입만이 능사는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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