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녀 채(), 비녀 계(). 순창 채계산(釵笄山)의 한자 이름 뜻입니다. 채계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칼바위 능선 때문에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나봅니다. 더욱이 산세가 월하미인을 닮았다지요. 길다란 비녀 단정하게 꽂은 달빛 아래의 미인. 그 산에 지난 3월 구름다리가 걸렸습니다. 때마침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여 한동안 입장하지 못하기도 했었는데, 이미 입소문은 널리 났나 봅니다.

   요즘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구름다리(출렁다리)를 만들고 있어서 특색이 없으면 명함도 내밀기 어려울 듯하지요. 풍광이 뛰어나거나, 제일 길거나, 높아서 아슬아슬하거나ㆍㆍㆍ. 산 위에 걸리는 구름다리는 대부분 현수교일 터이니 양쪽 끝에 높은 기둥을 세우고 굵은 줄을 연결하여 이 줄에 다리를 매다는 형식입니다. 그런데 채계산 구름다리에는 기둥(주탑)이 없어요. 그래서 270m의 길고도 무거운 쇠다리가 축 쳐집니다. 높은 공중에서 무려 15m나 말이지요. 혹시라도 관광버스에서 내린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씩씩하게 건너가면 구름다리는 현기증이 날 정도로 출렁거립니다. 떠밀려서 올라온 사람(바로 저)은 후회막급이지만, 그래도 다시 되돌아올 만큼 흥미진진합니다. 허공에서 시원한 바람 맞으며 옆으로 굽이쳐 돌아가는 섬진강 바라보는 재미는 덤이구요.


순창 채계산 구름다리1.jpg


순창 채계산 구름다리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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