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의 하루 전날, 여느 날과는 달리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앞의 거리가 한산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겨울답지 않게 온화하고 햇볕조차 좋아서 겨울철에는 보기 힘든 풍경이 나타났습니다. 경기전 동남쪽 담장 아래에서 어르신들이 4팀이나 짝을 이룬 장기판이 벌어진 것입니다. 다른 계절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오래된 풍경이지요.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분들도 관전하는 모습은 대국자 못지않게 진지합니다. 곧 승부가 가려지겠지만, 오늘만큼은 결코 양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구요? 내일 손주들이 내려오면 이곳 한옥마을에 데리고 다니면서 무용담을 펼쳐야 하니까요. 손주들에게 있어서 할아버지는 수많은 이야기 속의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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