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창덕궁내
작가노트: 044 經學精硏無嗜異(경학정연무기이) 경학을 정밀히 연구하여 특이함을 좋아하지 않았고
045 藝林博綜乃逢原(예림박종내봉원) 문예를 널리 종합하여 이에 근원을 만났도다.
경학을 깊이 연구하여 정통의 학문을 추구할 뿐 특이한 이단의 학설을 좋아하지 않고,
육예를 두루 섭렵하여 올바른 교양을 갖추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봉원(逢原)은 ‘도의 근원을 철저하게 알아낸다’는 뜻으로 맹자에서 유래한 말이다.
왼쪽에 글을 쓴 사람의 이름인 ‘翁方綱(옹방강)’과 ‘옹방강인(翁方綱印)’이 사각 음각 도장으로,
호인 ‘담계(覃谿)’가 사각 양각 도장으로 새겨져 있다.
청나라의 문인 옹방강(翁方綱, 1733~1818년) 9)은 김정희(金正喜,1786~1856년)를 비롯한
조선의 문인들과 교유를 하여 조선의 청조학(淸朝學), 즉 청대 고증학 수용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046 滿襟?氣春如海(만금화기춘여해) 가슴 가득 화기(和氣)이니 봄은 바다와 같고
萬頃文瀾月在天(만경문란월재천) 만 이랑에 물결 이는데 달이 하늘에 있도다.
화기(和氣)가 가득한 봄날의 무르익은 풍경과 수많은 이랑처럼 물결이 이는 강물에 하늘에 뜬 달이 비쳐 보이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화기는 따스하고 생기 있는 기운을 말한다.
왼쪽에 글을 쓴 사람의 호와 이름을 나타내는 雲泉黃鑑(운천황감)’과 ‘황감(黃鑒)’이 사각 음각 도장으로, ‘운천(雲泉)’이
사각 양각 도장으로 새겨져 있다. 황감은 청나라 문인으로 옹방강에게 필법을 배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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