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가는 길 - 서파
1442 계단 오르는 백두산 서쪽 언덕 길 내내 비와 안개로 덮여 있고....
비옷 입고 오르는 사람 가마 타고 오르는 사람 사람들은 그저 오르고 또 오르고....
화산의 용암이 흘렀던 흔적 위로 초가을 야생화들이 여기저기 피었고 산은 거대하고 묵묵하고 은은하고 우린 그저 계단의 숫자나 셀 뿐.... 그저 우린 달력이나 한 장씩 넘기며 살 뿐....
천지는 안보이고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를 바라보고 안개에 덮인 안 보이는 천지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와서 안개의 품에 안겨서 할 말을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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