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피천
길일까.
정말 길일까.
몇 번을 되물을 만큼
굽은 도로와 산길을 달려, 마주한,
겹겹이 산과 절벽으로 둘러싸인
숲.
거센 물소리가 아니었다면
이곳에 흐르는 물이 있으리라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쉽게 허락되지 않을 듯한 입구를 조심스레 들어간다.
울창한 금강송.
그 사이를 거치면 왕피천 용소에 다다른다.
시리도록 창백한 바위는
초록의 나무와 대비돼 고고하고
바닥이 보일 만큼 투명한 물 아래에는
거대한 너럭바위가 웅크려 있다.
경상북도 영양 금장산에서 동해까지 60km.
굽이굽이 물길이 달리고 멈추며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동안,
바위도 조금씩 모습이 바뀌고 있으리라.
요세미티 국립공원 저리 가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