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년 용암 위에 뿌리내린 숲.
선흘 곶자왈은 동백동산으로 대표되는 산림지대다.
화산이 만들어낸 들쭉날쭉 암괴들이
스펀지처럼 물을 빨아들이며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덕분에 이곳은
열대 식물이 살 수 있는 최북단
한대 식물이 뿌리내릴 수 있는 최남단
그 유일무이한 숲이 됐다.
숲길에 들어서면 빼곡한 나무와 덩굴로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하지만
살랑거리는 바람에 몸을 흔들며 햇볕을 나눠 가진다.
한겨울을 이겨낸 푸름의 비결이자
만년을 함께한 상생의 모습이다.
김병구 작가는
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