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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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 나제통문

 

석모산 자락 한 켠에 자리 잡은 작은 굴. 

그곳에도 바위가 있다. 

헌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곳에 있는 건 바위만이 아니다.

바위처럼 교묘히 모습을 감춘, 

콘크리트 구조물이 섞여 있다.

마치 자신이 바위인 줄 아는, 바위이길 바라는 인공의 것들.

 

단단한 인공물과 자연의 바위가 한 데 섞인 이곳에 가만히 서 있노라면

무엇을 보고 바위라 느끼고

무엇을 보고 인공이라 느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게다가 심지어, 

때로는 단단한 콘크리트가 더 위엄있게 느껴질 때도 있다는 것.

그것이 ‘진짜’와 ‘가짜’ 사이의 아이러니를 불러일으킨다.

 

바위가 되길 바라는,

바위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그 무엇들을,

바위는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말없이. 그저. 가만히. 


바위는 조용히 기다린다.

아무나 바위가 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일까

 

 


김병구 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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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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