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학암포
해가 뜨고 한차례 바다가 물러나자
살아 숨 쉬는 것들은 모두 새로운 환경을 맞이한다.
하루 중 가장 분주한 시간.
움츠렸던 꽃들은 활짝 피어나고
바닷물 속에서 포근히 숨 쉬던 것들은 직사광선과 마주한다.
바위는 이 모두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어준다.
뿌리를 내릴 한 뼘의 보드라운 공간
뜨거운 햇살을 피할 넓은 그림자.
차가운 바다와 뜨거운 태양.
바위는 커다란 에너지 모두를 감싸 안아 잘게 부셔낸다.
생명이 견뎌낼 수 있을 만큼.
김병구 작가는 
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